"타워팰리스를 잡아라" .. 백화점 등 '귀족마케팅'

서울 도곡동에서 '팰리스 마케팅'이 달아오르고 있다. 백화점 외식업소 등이 타워팰리스 입주자들에게 다이렉트 메일(DM)을 보내고 이들을 위한 판촉행사를 여는 등 '구애(求愛)'가 한창이다. 평당 2천만원을 웃도는 프리미엄 아파트인 만큼 입주자들의 씀씀이가 크고 이들이 상류층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타워팰리스 건설업체인 삼성건설과 관리사무소측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DM을 차단하고 있어 인근 상인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 강남상권의 터줏대감으로 '최고급'을 표방해온 현대백화점 본점도 망신을 당했다. 타워팰리스 입주자들에게 DM을 보냈으나 관리사무소측이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모두 소각해 버린 것. 인근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수차례 실패 끝에 최근 강남 상권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타워팰리스 1천4백99가구 입주자들에게 판촉행사를 알리는 DM을 보내는데 성공했다. 강남점은 오는 17일까지 DM을 가져온 입주자에겐 명품 가전, 페르시아산 카펫 등을 할인해 주고 고가의 사은품을 줄 예정이다. 롯데 강남점은 다음달부터는 담양죽향한우 안동한우 등 유명 브랜드 한우고기를 팔고 연어 참치 상어 등 커다란 생선을 즉석에서 부위별로 잘라서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이미 타워팰리스 지하 1층 식품관을 차지했다. 연말께 문을 여는 이 식품관은 상품 구색과 인테리어에서 '국내 최고'를 지향하고 있다. 신세계는 식품관에 특급호텔급 테이크아웃 매장 수입 와인 및 치즈 매장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 에꾸지 수예당 등 고급 양과매장 수입 초콜릿 매장 등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업소 중에서는 패밀리 레스토랑인 베니건스 도곡점이 주목받고 있다. 도곡점은 작년말 좌석수를 2배에 가까운 6백여석으로 늘려 타워팰리스 입주에 대비했고 1차 입주가 끝나는 다음달부터는 DM으로 쿠폰을 보낼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