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오파크 설립 백지화.. 예산확보 못해, 업계 독자 재추진키로

국내 바이오업계가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에 설립을 추진했던 바이오파크 조성계획이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백지화되고 말았다. ▶한경 8월13일자 참조 이에 따라 바이오 업계는 독자적으로 미국 동부지역에 바이오파크 설립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에 나서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벤처협회는 전경련과 공동으로 내년 초에 샌디에이고에 바이오파크를 설립키로 하고 산업자원부를 통해 1백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예산처의 최종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바이오벤처협회는 자체 부담 1백억원에 정부예산 1백억원을 합친 2백억원을 투자,바이오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기획예산처 예산실 관계자는 "미국에 설립된 정보통신부의 아이파크 등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해외거점 확보를 위한 예산지원이 만만치 않게 됐다"며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바이오파크 설립을 지원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바이오벤처협회를 중심으로 미국 바이오파크 설립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바이오벤처협회 배형석 사무처장은 "예산확보에는 실패했지만 바이오 최대시장인 미국 진출을 늦출 수가 없어 독자적으로 파크 설립을 추진할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동부지역이 서부에 비해 바이오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최근 들어 버지니아 주정부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워싱턴 등에 이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벤처협회는 우선 현지 진출을 원하는 기업으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아 현지에 사무소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