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불안 1190원 안팎서 안정 .. 환율 1弗=1201원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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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한때 1천2백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환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최근 1천2백20원대 안팎에서 횡보하던 환율이 지난 주말부터 급락세로 돌변했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로 인해 일본 엔화가 강세(환율 하락)로 반전되면서 '엔 동조화' 고리에 묶여 있는 원화환율도 덩달아 내려갈 수밖에 없는 양상이다.
엔화환율은 달러당 1백20엔선이 깨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엿보인다.
그러나 연일 '구두 개입'에 나서고 있는 일본 외환당국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달러 매입)할 것으로 보여 원화환율이 더 추락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 출렁이는 환율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엔 움직임에 따라 약 3개월을 주기로 급등·급락의 큰 파장을 보여 왔다.
지난 4월12일 연중 최고치인 1천3백32원에서 7월22일에는 1천1백65원60전으로 석달여 사이에 1백66원이나 급락했다.
이후 10월15일엔 1천2백63원50전을 기록, 약 석달 만에 1백원 가까이 뛰었다.
이달 초까지 1천2백20원선을 유지하던 환율이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와 UN의 대 이라크 결의안 채택 이후 지난 주말(8일)부터 다시 급락세로 돌변했다.
달러와 시소관계인 엔화가 강세로 돌아선게 주요인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선 일본.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나을게 없지만 단기적으론 미.이라크전쟁 등 미국이 안고 있는 불안요인을 더 크게 보고 있다.
◆ 어디까지 내려갈까
외환전문가들은 일단 1천1백90원선 안팎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저점은 1천1백80원대 정도로 예상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에선 '엔 강세요인이 없다'며 1백19엔선이 무너지면 시장개입을 예상하고 있다"며 "1백19엔선이 지켜진다면 원화환율도 10대 1 수준인 1천1백90원선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