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 다목적車 판매중단 위기] 車업계 수출타격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입니다." 기아자동차의 한 임원은 "산자부와 환경부의 줄다리기로 자동차생산업체만 죽어날 지경"이라며 "자동차 생산업계는 시민단체 등과 맺은 협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데도 부처협의가 지연돼 '단종' 얘기마저 불거져나와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설마' 하면서도 경유차 협약이 무효화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미 협약에 따르겠다는 이행내역서를 지난 9월11일 정부에 내고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데 '이제 와서 어쩌라는 말이냐'는 반응이다. 이런 가운데 경유 승용차 허용문제는 아예 말조차 못꺼내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지난 2000년 경유차에 대한 규제가 시작될 때 환경부는 자동차 생산업체와 올해말까지 경유승용차 허용 문제를 협의하기로 합의했었다. 한국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업계는 물론 한국 현대자동차의 아반떼XD 매트릭스(한국 브랜드 라비타)와 같은 경유차를 수입해온 유럽 등지에서도 "우리가 경유 승용차 시험장이냐"며 통상마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출에 차질이 생길까 우려된다"며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