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NHN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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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을 뜸뿍 받으며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NHN과 파라다이스가 엇갈린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는 NHN의 주가는 게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외면을 받던 파라다이스 주가는 목표치를 뚫고 올라가고 있는 것.
12일 코스닥시장에서 NHN의 주가는 전날보다 2천2백원 내린 3만8천8백원에 마감됐다.
공모가(2만2천원)에 비해서는 76% 상승했지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적정(목표)주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한다.
NHN에 대한 증권사별 적정주가 수준은 굿모닝신한증권 7만3천원,동양종금증권 6만3천원이고 가장 보수적 수준인 동부증권도 4만7천5백원을 제시했다.
박준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백22억원,1백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의 이날 종가는 6천4백30원으로 공모가(4천1백원)를 50% 이상 웃도는 것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증권사 적정주가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파라다이스에 대한 증권사별 적정주가는 삼성,세종증권이 각각 4천6백원,굿모닝신한증권이 5천3백50원,다소 높은 편인 대신증권의 경우에도 6천1백∼6천4백원밖에 되지 않는다.
NHN과 파라다이스 주가가 투자의견과는 딴판으로 움직이는 것은 철저히 '수급 논리'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의 경우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폭이 컸던 탓에 차익실현 물량이 대규모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반면 파라다이스는 투신권이 내놓은 물량을 '개미군단'이 받아갔다.
특히 NHN의 경우 주요주주인 삼성SDS가 꾸준히 지분을 내다팔고 있는 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생각 만큼 따라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은 "신규 등록주들은 실적보다는 수급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등록 직후 수개월 간은 얼마든지 기관이나 장외에서 투자한 기존 주주들의 물량이 터져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NHN의 경우 삼성SDS의 지분이 아직도 36만주에 달하는 등 잠재물량이 도사리고 있어 당분간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활발한 참여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