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의 주가진단] 노기호 LG화학 사장 "현대유화 인수 적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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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가가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내년 석유화학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예상,주식을 미리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노기호 LG화학 사장은 다소 보수적으로 내년 업황을 전망한다.
노 사장은 "내년 석유화학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업계획도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유화제품에서부터 산업건자재,정보전자 소재에 이르기까지 '황금분할'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경기둔화시에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4월 주가급락을 가져왔던 경영투명성 문제가 재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잊지 않았다.
-내년 석유화학 경기 전망은.
"그동안 유화경기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은 번번이 빗나갔었다.
올해도 불황을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의외로 업황이 좋았다.
내년도 불투명하긴 마찬가지다.
개인적으로는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적 목표는.
"산업건자재는 고가품 수요가 늘고 있어 올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본다.
정보전자 소재분야도 수요는 늘고 있으나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내년 실적은 매출과 경상이익 9%,영업이익은 6%선의 성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로드쇼가 진행중인데 투자자들의 반응은.
"지난 4월 LG석유화학 주식 매입과 관련,경영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당시 지주회사인 LGCI의 자회사로서 법적으로 LG투자증권 주식을 보유할 수 없었다.
LG석유화학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맞교환할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사정을 분명히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같은 불가피한 사정을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한다.
최근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 행진을 보인 점이 이를 입증해주는 것이다.
앞으로는 경영투명성 문제가 재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래의 주력사업인 정보전자 소재부문에 대한 투자 계획은.
"남보다 한발 앞선 기술개발이 관건이다.
원통형전지의 경우 세계 최초의 신제품을 개발한 결과 애플이나 컴팩 등 대형 업체가 거래선을 우리쪽으로 바꿨다.
연구개발 투자비의 50% 이상을 정보전자 소재부문에 집중 배정할 방침이다.
매출비중도 지난해 4%에서 올해 8%로 늘어나고 2005년까지 15%선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배당 및 주가관리 대책은.
"주주배당률은 실적을 감안해 지난해 수준인 15% 이상은 될 것이다.
업종대표주로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것이 주가 상승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