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기업 속출 .. 다음.알에프텍.디지아이

3분기 실적이 증권사나 회사측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earnings' surprise)'을 낸 회사가 속출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알에프텍 디지아이 우진세렉스 아이디스 등이 이런 기업들이다. 이들 업체는 인터넷에서 전형적인 '굴뚝' 제조업체까지 업종은 저마다 다르다. 하지만 차입금축소나 원가개선 등으로 비용절감에 성공하거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마진 제품군(혹은 수익성 높은 사업부문) 위주의 영업을 펼침에 따라 매출액 신장률에 비해 이익증가율이 높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갖는다.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인터넷업체의 대표주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올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의 7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의 경우 3분기에만 24억원으로 흑자 규모가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초과했다. 굿모닝신한증권 박준균 애널리스트는 "3분기 순이익이 추정치인 13억원을 11억원(84%) 상회했다"며 "이는 주로 차입금 규모 축소로 전분기 14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이 9억원으로 감소한 데 힘입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단말기 부가제품을 생산하는 알에프텍의 경우도 이익신장세가 놀라운 수준이다. 이 회사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백2.9% 증가한 8백68억원,영업이익은 2백94% 늘어난 93억원을 달성했다. 동원증권 최태경 애널리스트는 "마진이 높은 텔레메틱스와 DLK매출의 신장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DVR(디지털영상저장장치)업체인 아이디스도 3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신장된 경우다. 현대증권 김희연 애널리스트는 "아이디스의 올 3분기 매출은 1백8억원으로 예상치를 8% 밑돌았지만 원재료의 단가 하락 등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14% 웃돈 46억원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이 42%로 올해 중 최고치"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의 호전세가 뚜렷하고 재무구조가 탄탄한 '알짜' 기업들을 위주로 주가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