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6차 공산당대회 폐막] 떠오른 자본가들 : 장루이민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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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폐막한 이번 당 대회(16대)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는 8명의 사영기업인들이 지방대표 자격으로 처음 참석한 것이다.
사영기업인을 끌어안는 쪽으로 지도 노선을 바꾼 공산당이 시범으로 내세운 중국재계의 대표주자들인 셈이다.
이들을 통해 공산당이 육성하려는 중국 사영기업인의 전형을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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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폐막한 이번 당 대회(16대)에서 선출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 1백58명 명단에 중국 재계에 널리 알려진 한명의 기업인 이름이 올랐다.
하이얼그룹의 장루이민 총재(53)가 주인공.
그는 쓰러져가던 하이얼을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일으켜 세우고,적자에 허덕이는 18개의 회사를 합병해 반년만에 흑자를 낸 인물이다.
문화혁명의 광풍이 절정에 달한 1960년대 후반 고교를 졸업한 탓에 대학을 가보지도 못한 불운을 겪었지만 시 관리에서 기업인으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하이얼그룹을 국영기업이 아니면서도 중국에서 가장 글로벌화된 기업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해엔 뉴욕 금융중심가 맨해튼의 오피스 빌딩을 매입했다.
뉴욕증시 상장을 위한 수순이라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장 총재는 지난해 중국의 경제경영 전문 월간지 중국기업가에 의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후 중국의 가장 경쟁력 있는 최고경영자로 꼽히기도 했다.
그가 중국 재계에서 "늑대(狼)"로 통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늑대는 장 총재 스스로 붙인 별명이다.
"WTO가입과 함께 해외 늑대들이 중국에 떼지어 들어왔다.중국기업들은 늑대에게 잡아 먹히고 마는 양(羊)으로 전락할수 있다.그 늑대들을 대처하는 길은 스스로 늑대가 되는 것 뿐이다"
그가 공석이나 사석에서 늘 하는 얘기다.
그의 말 속에는 해외시장으로 나가 어설픈 외국 "양"들을 잡아먹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