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상황 읊은 漢詩 검찰 통신망에 올려..김진태 <대검 중수부 과장>

"자신의 몸이 위험에 처하는 줄도 모르고(不知身在急流中)…/갑자기 사고가 났으니 이 무슨 변고인고(雷雨被襲何變有)…/가련한 칼잡이여 참으로 가련하구나(可憐劍士又可煉)" 피의자 사망사건 이후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바뀌고 후속 문책인사가 단행되는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검 중수부 김진태 과장이 애잔한 심경을 '슬픈 칼잡이이야기(哀憐劍士說)'라는 제목의 32행짜리 한시에 담아 검찰전용 통신망에 올렸다. 김 과장은 "자고로 백대에 이름떨친 정의의 사도라 해도(由來百代名義骨) 스스로 칼잡이 되려 하지 않을 것 아닌지(不肯將身作劍士) 칼청에는 안타까움과 근심만 가득하고(嘆聲憂慮滿劍廳) 초겨울 하늘엔 궂은비만 내리오(寒天烟雨倍沈沈)"라는 구절로 검찰의 현상황을 묘사했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 "가을밤 홀로 강월헌에 올라(秋夜獨上江月軒) 가슴 아프게 떠나간 칼잡이 한사람을 떠올린다(回億恨去一劍士)"며 구속된 홍모 검사를 회상하는 구절로 시작하는이 한시는 "밤중에 출근함은 달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五更登廳非觀月) 세끼밥을 굶은 것도 신선되려함이 아니었다(三朝避穀不求仙)"며 홍 검사의 일에 대한 열정을 암시했다. 김 과장은 이어 홍 검사의 억울한 심경을 눈치챈 듯 "가슴속 충성심은 천년 후에도 남을 것이고(胸中丹心天后材) 칼집에 묻은 정의감은 백년을 갈게요(匣裏義憤百年期)"라고 달랜 뒤 "시비를 모두 잊으시오(願爲全忘是與非) 잘되고 못되고는 하늘에 달렸소(榮落在天豈易求)"라며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