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변호사] 최우영 <법무법인 충정>.."판.검사 출신 아닌게 장점"


"상대방이 제시한 주장과 증거를 꼼꼼히 살펴보고 증인 반대신문을 철저히 하다보면 상대측의 "헛점"이 반드시 발견됩니다.


적(敵)의 문제점이 파악되면 승리하는 길이 보이지요.
모두가 아는 변론의 기본이지만 철저히 지키는 변호사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법무법인 충정의 최우영 변호사(40)는 대형 로펌(법률회사)의 송무팀장으로는 드물게 판.검사 출신이 아니다.


서울대 법학과 3학년때인 1982년 최연소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처음부터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최 변호사는 판.검사 출신이 아니라는 점이 자신에겐 오히려 장점이 됐다고 말한다.


법관출신이 흔히 느끼는 스스로의 실력과 직감에 대한 "과신"이 없었던데다 이른바 "전관예우"도 기대할 게 없어 "기본"에 충실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부적인 실무는 소송 및 기업 법률자문의 대가인 황주명 충정 대표변호사의 도움으로 철저하게 익힐 수 있었다.
"의뢰인을 만나 그들의 설명을 듣고 상대방측 주장과 증거를 파고드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와 증거가 모두 여기서 나오기 때문이지요.


이를 법률로 뒷받침해주면 상대방이 꼼짝못할 논리가 나옵니다"
원칙에 입각한 변론으로 그는 굵직한 소송에서 잇달아 승소했다.


올해만 해도 역대 최고 소송가액(5조1천억원)으로 알려진 "고엽제 피해 소송"을 비롯,부산 수영만 매립지 매각 계약을 놓고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이 벌인 분쟁 2백억원어치 후순위채를 둘러싼 건영식품과 중앙종금간의 소송 등 까다로운 송사를 깔끔하게 처리해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참전군인 1만7천여명이 미국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과 몬산토를 상대로 낸 고엽제 피해 소송은 10만장에 달하는 사건기록과 32개월이 걸린 1심 판결 등으로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안이었다.


다우케미칼측을 대리한 최 변호사는 고엽제와 참전군인들이 겪는 질병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으며 제조회사의 불법행위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는 사실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와 함께 제출해 1심 법원을 설득했다.


최 변호사의 또 다른 전문 분야는 법정관리 화의 등 회사정리 파트.


대우자동차 피어리스 우성식품 해태제과 우성타이어 뉴코아 SKM 동산C&G 유원건설 등이 그의 손을 거쳐 법원에 넘겨졌다.


특히 2000년말에 맡은 대우자동차 회사정리 신청 건은 방대한 회사현황 자료 파악에서부터 변제계획을 포함한 정리계획서 제출까지 일련의 업무를 4일만에 끝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조세분야도 그가 오랫동안 관심을 가져온 분야다.


지난 94년 미국 버지니아 주립대에서 미국 조세법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최 변호사는 각종 조세소송에서도 의미있는 판결을 많이 이끌어냈다.






1982년 24회 사법시험 합격

1984년 서울대 법학과 졸업

1986년 15기 사법연수원 수료

1989년 군법무관 제대

1990년 법무법인 김장리 변호사

1993년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현재)

1995년 미국 버지니아대 석사,뉴욕주 변호사 취득
글=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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