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펜션밸리'가 떠오른다 .. 100가구 이상 대단지 등장
입력
수정
영동고속도로 장평IC(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오면 '펜션분양'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수막이 가리키는 분양현장 화살표를 따라 장평IC에서 차로 5분거리인 금당계곡으로 접어들었다.
도로 양편에는 펜션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표지판을 따라 눈을 돌리면 목조주택과 통나무주택이 어김없이 자리잡고 있다.
길을 되돌려 이번에는 흥정계곡으로 들어선다.
더 많은 펜션 안내판이 즐비하다.
"금당계곡과 흥정계곡은 '펜션밸리'로 불릴 만하다"는 현지 펜션분양업체 관계자의 말이 실감난다.
금당계곡과 흥정계곡 주변 뿐만이 아니다.
강원도 평창군에는 펜션(고급민박) 건축 붐이 일고 있다.
최근 1~2년새 3백여 가구의 펜션이 건축돼 성업중이고 분양중인 펜션도 3백여가구에 이른다.
이미 공급된 펜션만도 6백여 가구에 달하는 셈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펜션처럼 활용할 수 있는 소형평형 아파트 공급도 줄을 잇고 있다.
평창군 건축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서만 준농림지에 주택을 짓기 위한 농지전용 및 산림훼손허가 건수가 5백60여건에 달한다"며 "허가건수의 대부분이 펜션을 건립하기 위한 용도변경"이라고 말했다.
왜 평창으로 몰리나 =물론 자연환경 및 입지여건 때문이다.
올해로 3년째 펜션을 운영중인 평창군 방림면 운교리 소재 성우빌리지의 이덕준 부장은 "여름이면 여름대로, 겨울이면 겨울대로 쉴 곳과 놀 곳이 주변에 산재해 있어 수요를 꾸준히 확보할 수 있는게 평창지역 펜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평창군은 해발 7백m에 위치, 여름에도 서늘하다.
여름철에도 금당계곡 물에 3분 이상 발을 담그기가 쉽지 않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게다가 해발 7백m는 인간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는 높이다.
또 겨울철에는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색다른 숙박공간을 찾아 펜션으로 몰려들고 있다.
평창군을 가로지르는 영동고속도로의 확장개통도 펜션 건축 붐을 촉발시킨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가 확장되면서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서울 강남에서 장평IC까지 2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단지화 추세 =펜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평창군에서 이미 건축된 펜션이 대부분 10가구 미만으로 이뤄진데 비해 새로 공급되는 펜션의 가구수는 1백가구를 육박한다.
특히 금당계곡에 조성된 파라다이스 전원마을은 평창군 내 펜션 가운데 가장 큰 1백56가구로 구성된다.
파라다이스 전원마을 공급회사인 탑투게더 오승섭 대표는 "단지규모가 커지면 여행사와 연계마케팅을 할 수 있고 부대사업도 가능해 펜션계약자 입장에선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땅값은 =평창군 내 땅값도 천차만별이다.
1천평 기준으로 평당 6만~8만원에서 비싼 곳은 45만원 정도에 이른다.
물에 인접할수록 땅값이 비싸다.
인근 대화공인 관계자는 "수도권에서 예약을 해놓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어나면서 땅값은 지난해보다 30%가량 올랐다"고 전했다.
직접 투자냐, 간접 투자냐 =투자자가 평창군 내에서 대지 1천여평에 건평 20평 안팎의 건물 5~6개동을 지어 펜션을 직접 운영하려면 적어도 4억~5억원의 비용을 예상해야 한다.
직접 투자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반대로 관리의 어려움도 감안해야 한다.
이와 관련, 펜션개발업체인 포스트이엔씨 우현수 상무는 "직접 투자할 때는 수익률보다 전원에서 생활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앞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펜션을 분양받아 관리를 맡기는 간접투자의 수익률은 연간 10~15%선으로 나타났다.
1억원을 투자하면 연간 1천만~1천5백만원의 수익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안정된 수익률을 기대하려면 독특한 단지구성이나 관리능력을 갖춘 펜션을 찾아야 한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