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엔지니어 등 지식근로자 '8년새 100만명 늘었다'

지난 8년새 농림어업 및 제조업.광업 분야에선 1백17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반면 서비스업에선 그 3배에 가까운 3백2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났다. 특히 정보기술(IT) 산업 발달로 관리자 전문가 기술자 등 이른바 '지식 근로자' 수가 1백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연구를 의뢰한 '노동시장의 일자리 변동과 학교 졸업생의 진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 93년부터 2001년까지 일자리는 전 업종에서 2백3만개가 늘어났다고 21일 발표했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제조업, 광업에서 각각 66만개, 48만개, 3만개가 줄어들었고 서비스업에서 3백2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비스업에선 단순노무 종사자를 제외한 전 직종에서 일자리가 늘어났다. 또 IT 산업의 발달로 정보처리.컴퓨터 운영업이나 연구개발업 등 사업서비스업 분야에서 69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직종별로는 서비스산업의 성장 호조로 서비스 및 판매직종에서 1백69만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컴퓨터엔지니어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가나 이들을 보좌하는 기술공 및 준전문가 직종 취업자 수도 1백9만명이 증가했다. 반면 기계 정비나 수리 등을 맡는 기능공과 단순조립직의 일자리는 제조업 생산 자동화로 인해 47만개가 줄어들었다. 한편 학교를 졸업한 후 상급 교육기관에 진학하지 않고 그 해 바로 취업하는 신규 졸업자들을 분석한 결과 고학력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0년 신규 졸업자중 전체의 64.4%를 차지했던 고졸자는 올해 24.8%로 곤두박질친 반면 전문대 졸업자와 대학(원)졸업자는 각각 11.8%, 23.9%에서 37.5%, 37.7%로 증가했다. 이같은 현상은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일자리가 늘어난 데다 노동시장에서 제조업 내 기능공이나 조립공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실업계 고졸자 비중은 지난 90년 52.5%에서 22.5%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