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크로스를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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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 안정감이 한층 강화됐다.
종합지수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이후 뉴욕 등 해외증시의 전 고점 돌파 시도, 프로그램을 앞세운 수급개선 등을 발판삼아 700선 등정을 꾀하는 모습이다.
거래규모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뚜렷한 모멘텀이나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의 연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점진적인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적인 지표들이 추세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밝게하고 있고 매물대 밀집구간을 앞두고 수급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상대적으로 탄력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는 IT비중이 높은 수출관련주에 대한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방어적인 측면에서 배당관련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요구된다.
◆ 골든크로스, 단기에서 중기로 = 증시가 호악재를 반영한 이후 기술적인 안정감이 강화되고 있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동평균선이 수렴하면서 차분하게 밋밋한 흐름을 전개하던 종합지수는 박스권을 상향 돌파한 이후 700선과 매물대를 돌파하기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종합지수가 이틀 연속 60일선 위쪽을 거닐었다. 종합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이틀 연속 60일선을 상회하기는 지난 5월 중순 이래 6개월만이다. 강력한 저항선을 뚫은 이후 무너지는 형태가 아니라 ‘다지기’를 진행중인 양상이다.
종합지수는 또 5일선이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상향하고 있는 20일선과 하향중인 60일선의 격차가 더욱 좁혀지고 있다. 20일선과 60일선이 교차하는 중기 골든크로스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90년 이후 20일선과 60일선이 역배열 상태에서 정배열 상태로 접어들면서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경우는 모두 26차례로, 상승추세나 하락추세에 관계없이 골든크로스 발생하면 대부분 강세장이 전개됐다. 현 장세가 '약세장 랠리'라고 해도 골든크로스를 매수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이번에 중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지난해 11월 초 추세상승 초기 국면에 발생한 이후 1년여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며 “주식비중을 늘려 주가상승 시 시장에서 소외되는 위험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수급보강에 주목 = 모멘텀 부재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적 지표의 양호한 흐름은 단기 수급 장세가 펼쳐지면서 전개됐다. 뉴욕증시 외에는 이렇다할 동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급보강의 지속성 여부에 관심을 놓지 말아야겠다.
먼저 이번주 들어 급격하게 유입되고 있는 프로그램 매수세가 좀 더 들어올 공산이 크다. 지수선물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백워데이션이 해소되고 콘탱고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프로그램 매수와 주가강세가 선순환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박문광 투자전략팀장은 “시장베이시스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연말을 앞두고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가 더해질 것으로 전망돼 매수차익잔고 증가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수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달 들어서만 IT관련주를 중심으로 8,5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달에 이어 두 달째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 통상 기조적인 매매를 보이는 외국인이 두 달 연속 비중을 확대하기는 올 들어 처음이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나스닥지수가 전 고점인 1,423 돌파에 성공할 경우 연말까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매수 강도 역시 뉴욕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