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투혼' 세리 공동 선두 .. ADT챔피언십 첫날 5언더

지독한 치통,손목 부상,세계 최강자와의 라운드.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가 세 가지 악조건을 극복하고 미국 LPGA투어 시즌 마감대회인 ADT챔피언십(총상금 1백만달러)에서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박세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인터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메그 맬런(미국)과 함께 1위를 달렸다. 박세리는 이날 연습 도중 오른 손목을 다친데다 최근 2주 동안 지속된 치통 등으로 대회 출전 포기를 고려할 만큼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제대로 먹을 수도,걸을 수도,스윙할 수도 없는 상태'였지만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출전을 강행했다. 특히 소렌스탐과 한 조로 편성된 것이 박세리의 투지를 부추겼다.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미 LPGA의 빅2'답게 한치의 양보 없는 대결을 펼쳤다. 박세리는 버디 7개를 잡고 2개의 보기를 범한 반면 소렌스탐은 이글 1개에 버디 4개,보기 1개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14개홀 중 12개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그린 적중은 소렌스탐이 16개,박세리가 15개로 소렌스탐이 앞섰으나 퍼트에서는 박세리(총 27개)가 소렌스탐(총 29개)을 능가했다. 박세리는 18번홀(4백15야드)에서 단독 선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17번홀까지 6언더파였던 박세리는 마지막 홀에서 어프로치샷이 벙커에 빠진 뒤 2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공동 선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후 박세리는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털어 놓았으며 소렌스탐은 "악조건 속에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경기를 했다"고 박세리를 칭찬했다. 박세리는 23일 새벽 2시50분 맬런과 함께 마지막 조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박지은(23)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박은 15번홀(파5·4백91야드)에서 이글을 잡는 등 선전했으나 17번홀(1백66야드) 더블보기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김미현(25·KTF)은 버디 없이 보기 2개로 공동 22위에 그쳤고 박희정(22·CJ)은 7오버파 79타로 부진,29위로 처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