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2주제 : (16) '선진국에선...'

선진국들은 첨단 산업기술에 자국의 독특한 문화를 접목시켜 세계적인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데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연계시키는 정책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자인을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 영국 국가 차원에서 디자인 산업을 관리, 진흥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지난 82년 대처 수상이 직접 디자인진흥회의를 주재한 것을 계기로 강력한 디자인 드라이브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해 디자인산업은 매출 2백67억파운드(50조원)에 고용인원 30만명, 수출 10억파운드(2조원)에 이르렀다. 디자인카운실(The British Design Council)은 디자인교육 개혁과 기업의 디자인 마인드 확산에 힘을 쏟았다. 조기교육을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디자인을 교육과정에 넣었으며 대학에서도 엔지니어링과 마케팅이 결합된 통합적 디자인을 교육하도록 했다. 90년에는 '디자인과 기술'이 국가교육과정의 기본과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기업체 진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기업의 디자인컨설팅업무를 지원했다. ◆ 미국 기술개발 지원대책의 하나로 디자인 분야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종합예산법을 통해 디자인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경비의 20%까지 세금을 면제해 주고 있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금융도 알선해 주고 있다. ◆ 일본 통상산업부가 주축이 되고 지방기관과 민간이 협력하는 종합적인 디자인진흥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개발과 지역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산업체의 디자인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은 디자인 개발 기업에 대해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저리 융자를 주선하는 등 금융 세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디자인드라이브 정책이 약화되면서 디지털가전 분야에서는 한국에 추월당하고 있다. ◆ 대만 지난 89년 산업디자인의 세계화를 선언하면서 각종 디자인 진흥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기존 주문자상표부착방식의 수출구조를 고유브랜드 생산체제로 전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80년대 후반부터 '산업디자인 진흥을 위한 5개년 계획', '대만제품의 이미지 강화를 위한 5개년 계획' 등 디자인 진흥 5개년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 싱가포르 지난 88년 '디자인 지향 국가'를 목표로 설정한 뒤 매년 '국제 디자인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84년부터 중학교 교육과정에 디자인 커리큘럼을 포함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