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모듈 시장이 뜬다

이동전화 관련 파생상품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모듈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DMA 모듈의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 3백억원대에서 올해 6백억원,내년에는 1천7백억원 이상으로 올해보다 3배 가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CDMA 모듈은 휴대폰에서 배터리와 액정화면을 뺀 나머지 본체부분으로 주파수를 송·수신하고 해독하는 각종 부품들이 집약돼 있다. 이동전화 기능을 부가한 개인휴대단말기(PDA),원격검침기,차량의 텔레매틱스 기기,무선신용카드 전자결제기 등으로 광범위하게 용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이동통신사들이 수익기반 확대차원에서 원격검침이나 PDA,자동차용 정보기기인 텔레매틱스 사업 등을 본격화하고 있어 CDMA 모듈 수요는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CDMA 모듈사업으로 1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벨웨이브는 올해 매출이 2백3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매출 목표는 3백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회사 관계자는 "휴대폰을 생산하는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이어서 중소기업에 적합한 분야"라며 "내년에는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론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이 분야에서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1백2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텔레매틱스 사업이 본격화되는 데다 택시 카드결제기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보여 올해보다 매출이 2∼3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로웰텔레콤도 지난해 매출이 35억원이었으나 PDA,원격검침 시장 확대에 따라 올해 1백50억원,내년 3백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듈사업 참여를 준비해 온 CDMA 휴대폰 개발업체 인터큐브는 내년에 중국 수출을 통해 2백75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가텔레콤의 경우 수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호주를 중심으로 2억원 규모를 수출한 이 회사는 올해 3억원,내년 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조용석 이사는 "대량생산이 필요한 휴대폰과 달리 모듈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수밖에 없어 휴대폰에 비해 수익성이 높다"며 "호주와 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