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시장 '日경계령'..도시바.후지쓰.소니 공세

국내 PC업계에 일본 경보령이 울리고 있다. 도시바 후지쓰 소니 등 일본 PC업체들이 빠르게 국내 노트북PC 시장을 잠식,삼성 삼보 등 국내 PC업체들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시장조사기관인 한국IDC가 잠정 집계한 국내 PC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도시바 후지쓰 소니 등 일본 PC 3사의 지난 3·4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점유율은 20%로 전 분기보다 7%포인트 가량 급신장했다. 지난해 3·4분기의 시장점유율(10.1%)에 비해서는 두 배 가량 높아졌다. 업체별로는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영업에 뛰어든 도시바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도시바는 지난 1·4분기 시장점유율이 1.9%에 불과했으나 3·4분기에는 7.1%로 3배 이상 껑충 뛰어올라 국내 5대 노트북 업체로 부상했다. 후지쓰와 소니도 시장점유율이 같은 기간 각각 6.7%와 3.6%에서 7%와 6% 안팎으로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국내 PC업체들의 노트북 시장점유율은 급락세를 타고 있다. 국내 최대 PC업체인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1·4분기 50.3%에 달했으나 3·4분기에는 34.5%로 낮아졌고 삼보컴퓨터도 8.7%에서 7.7%로 하락했다. 국내 업체들의 부진과는 달리 2,3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계 노트북 업체인 HP와 LGIBM(IBM과 LG전자 합작사)은 지난 3분기 점유율이 각각 14.2%와 11.5%로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PC업체들의 약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제품보다 가격이 비싸고 애프터서비스망이 열악하지만 기술력이나 디자인,브랜드 인지도,제품 안정성 등이 뛰어나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컴팩과의 합병으로 주춤했던 HP가 최근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어 국내 PC업체들은 당분간 외산업체들의 공세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IDC의 오현령 책임연구원은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계 PC 3사의 시장점유율이 30% 안팎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