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銀 '하이닉스 구조조정안'] '채무 재조정 변수는'

도이체방크가 제시한 하이닉스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선 채권단간 적잖은 이해충돌이 예상된다. 우선 채무재조정안에 대해선 채권은행들은 '동의'하는 입장인 반면 투신사 등 제2금융권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은행들은 하이닉스 채권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80% 이상씩 쌓아 놓았기 때문에 출자전환과 만기연장 등에 대한 부담이 적다. 문제는 투신사 등 2금융권이다. 대부분 무담보채권을 갖고 있는 이들은 출자전환할 경우 추가손실이 불가피하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주식전환의 법적 문제, 고객 동의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많다"고 말했다. 제2금융권은 전체 채권의 37% 가량을 갖고 있다. 채무재조정안이 채권단 회의를 통과하려면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므로 투신권의 찬반에 따라 통과 여부가 갈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투신권도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결국 따라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감자 문제도 복병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에 앞서 20대 1 이상의 대규모 균등감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38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차등감자를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정권교체기에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어떻게 감당할지가 관건이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