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산품 관세철폐 제의 .. "개도국 수용 어려울 것"

세계무역기구(WTO)의 수파차이 파니츠팍디 사무총장은 26일 "오는 2015년까지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없애자는 미국의 제의를 개도국들이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수파차이 총장은 이날 유럽연합(EU)집행위원회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개도국의 평균 관세가 선진국들에 비해 상당히 높은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의 평균 관세율은 3%대 수준인데 반해 한국은 11.7%,필리핀 26.1%,멕시코는 34.8%에 이르고 있다. 그는 그러나 "미국의 제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뉴라운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돌파구' 역할은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U의 파스칼 라미 무역담당 집행위원도 "공산품 무관세 제의를 환영한다"고 전제,"하지만 개도국에 대한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며 현실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죌릭 미 무역대표부(USTR)대표는 이날 오는 2015년까지 WTO의 통제를 받는 모든 공산품의 관세를 완전히 없애자고 1백40여 회원국들에 제의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