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닷새만에 1.50원 상승, "1,200~1,210원 박스"

환율이 전날에 이어 '전약후강'의 장세속에 닷새만에 상승했다. 장 막판 달러매수가 강하게 유입돼 시장 분위기가 뒤집어졌다. 개장초 엔화 강세에 이어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내 매도분 등이 매물 압박을 가했다. 또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공급이 가세, 환율은 2주중 최저 수준까지 밀렸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의 추가 하락이 멈칫하고 1,202원선부터 업체 결제수요 등이 유입, 환율은 반등했다. 추가 물량공급이 신통치 않았으며 시장은 달러 과매도분 해소과정에서 상승했다. 아래쪽으로 더 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위쪽을 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 미국의 추수감사절 연휴의 시작으로 달러/엔의 등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된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변수가 많지 않아 환율은 당분간 1,200~1,210원의 박스권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50원 오른 1,207.6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207.90원, 저점은 지난 13일 장중 1,200.00원까지 내려선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202.5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5.4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8,0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9,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3억4,000만달러, 3억7,850만달러가 거래됐다. 28일 기준환율은 1,204.40원으로 고시된다. ◆ 1,200원 지지, 1,210원 매물부담 = 시장 참가자들은 1,200~1,202원 근방의 대기 수요와 레벨 경계감 등이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달러/엔 급락이나 대규모 물량 등 강한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1,200원 밑의 레벨은 어렵다는 지적. 반면 1,210원 위로도 월말을 앞두고 있음을 감안하면 매물 부담이 있다. 결국 위아래 묶일 수밖에 없는 처지인 셈이다. 뉴욕 외환시장은 27일 오전장만 여는 것을 비롯, 28일은 전체 휴장, 29일은 오전장만 열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급상 결제수요가 적극적으로 유입됐으며 아래가 막히니까 위로 달러매수(롱)플레이로 바꾼 딜러들도 있는 것 같다"며 "아직 1,200원에 대한 경계감은 짙은 것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움직임을 보면 1,202~1,203원은 사고 싶은 레벨"이라며 "달러/엔이 121.50엔을 뚫고 내리지 않으면 내일은 1,203~1,210원의 박스권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 네고가 꾸준히 나왔으나 정유사 결제나 역외매수 등으로 장 후반 달러매수가 강해지며 물량을 흡수했다"며 "1,200~1,202원 언저리에서 바닥을 확인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물량 부담이 가중된 상황에서도 이렇게 환율이 올라가면 거액 물량이 없는 이상 1,200원은 지켜진다"며 "달러/엔이 밤새 약간 낮아져도 내일은 크게 밀리는 것 없이 1,205~1,212원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변수 미약, 방향성 무 = 전반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만한 변수가 없었다. 달러/엔 환율은 121엔대로 내려선 뒤 장중 내내 정체됐으며 수급도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았다. 전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뉴욕증시 하락 등으로 뉴욕에서 121.58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21.47엔까지 추가 하락했다. 그러나 121.50엔이 지지되는 양상을 보인 달러/엔은 주로 121.60엔대에서 맴돌다가 런던에서 추가 반등, 오후 4시 43분 현재 121.82엔을 기록중이다.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달러/엔 거래는 위축된 데다 방향성이 없는 상태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8억원, 10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가 엇갈린 갈짓자를 그렸으며 닷새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0.70원 낮은 1,205.4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06.00원까지 올라선 뒤 한동안 1,205원선을 맴돌았다. 이후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 등으로 차츰 레벨을 낮춘 환율은 10시 48분경 1,202.50원까지 밀렸으나 저가 매수 등으로 1,204원선까지 되오른 뒤 1,203.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03.9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변수 부재와 수급 균형 등으로 1,203원선에서 게걸음을 거닐었다. 그러나 추가 하락이 막힘을 확인한 환율은 정유사 결제수요,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상승 반전, 역외매수가 강해지며 4시 16분경 고점인 1,207.90원까지 되오른 뒤 1,207원선을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