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통합지주회사 체제 출범] 경영효율.시너지 극대화

LG가 전자지주회사(LGEI)를 화학지주회사(LGCI)에 흡수합병시켜 통합지주회사를 출범시키기로 한 것은 기업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내년 3월 통합지주회사인 (주)LG가 발족하게 되면 LG는 지주회사체제 전환을 공식 발표한 지난 2000년 7월 이후 2년8개월만에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마무리짓게 된다. LG는 이와 함께 건설과 상사를 통합지주회사 체제에서 제외시키는 등 사업자회사에 대한 구도를 확정했다. ◆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 LG측은 LGCI와 LGEI를 합쳐 통합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되면 선진적 기업지배구조를 통해 '1등 LG' 달성을 가속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출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분리해 계열사간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게 된다. 지주회사는 출자 및 사옥관리를 전담하고 사업자회사들은 출자에 대한 부담 없이 고유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사업자회사들은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결국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는게 LG측의 설명이다. 합병작업이 완료되면 구본무 LG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들의 통합지주회사 지분은 약 50%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갖게 된다. 정상국 구조조정본부 상무는 "LG가 지주회사체제를 갖추는 것은 기업지배구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경영사에 큰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구씨.허씨 계열분리 가속화 LGCI와 LGEI는 28일 보유 중이던 LG건설 지분 19.3%를 전량 허창수 LG건설 회장을 비롯한 허씨 일가에 넘겼다. 허씨 집안의 LG건설 지분은 모두 21.3%로 늘어났다. 구씨 일가가 지난 9∼10월 LG건설 지분을 모두 매각한데 이어 이날 지주회사 지분까지 정리함에 따라 LG건설 계열분리작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LG는 장기적으로 건설과 정유 유통 부문을 계열분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복잡한 지분관계를 정리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해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은 일단 사업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이에 앞서 LG는 지난 4월 LG전선 칼텍스가스 극동도시가스 니꼬동제련 등 4개사를 계열분리하겠다고 공식 발표하고 계열사 보유지분을 모두 구태회 구평회 구두회 등 창업고문들에게 넘겼다. LG상사도 이미 지난 7월 LGCI와 LGEI가 보유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상사와 건설은 사업자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대주주 관리체제로 넘어갔다. 또 LG투자증권 카드 투신운용 선물 부민상호저축은행 등 금융5사는 공정거래법상 금융계열사를 일반 지주회사에 편입시키지 못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제외됐다. 이에 따라 통합지주회사인 ㈜LG 산하의 사업자회사에는 손(孫)회사를 포함해 모두 35개사가 편입된다. ◆ ㈜LG 경영구도는 ㈜LG의 이사회는 구본무 LG 회장과 허창수 LG건설 회장, 성재갑 LGCI 부회장,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장 등 4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또 김진현 전 과기처장관, 구자정 전 하나증권 회장, 김용진 안건회계법인 고문, 신영수 연세대 교수 등 4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경영진은 ㈜LG가 출범하기 직전에 확정될 전망이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