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희의 나노경제] 박물관.미술관 회원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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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 와/메마른 내 손등을/적신다.'
김용택씨의 짧은 시 '첫눈'이다.
시인이 아니어도 연말이 되고 눈이 내리면 그리운 이름 한둘 쯤은 떠오른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다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상에 쫓겨 머리 속은 텅비고 가슴은 삭막해지게 마련이다.
북적거리는 커피숍과 술집 외엔 만날 장소도 생각나지 않고 누군가를 위해 독특하고 오래 기억될 수 있는 선물 하나를 고를 시간도 내기 어렵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갤러리의 회원으로 등록하면 가끔은 가족.친지들과 복잡한 카페나 백화점이 아닌 전시장에서 만나 함께 옛 물건이나 미술품을 감상하고, 뮤지엄숍이나 아트숍에서 색다른 기념품과 판화 포스터 도자기 등을 싸게 살 수도 있다.
박물관에 자주 드나들면 옛것에 대한 애정은 물론 우리 민족 특유의 세련된 디자인 감각이 익혀진다.
뿐이랴.
미술관이나 갤러리 출입이 잦아지면 미술품에 대한 안목과 투자감각이 생겨난다.
흔히 추상미술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하지만 자꾸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이 떠진다.
아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산 교육이 되는 것도 물론이다.
박물관이나 갤러리 회원의 경우 특전은 비슷하다.
전시회는 무료고, 강연이나 행사에 초대하며, 소식지나 각종 안내팸플릿을 보내주고, 뮤지엄숍이나 아트숍 상품을 10% 할인해 주는 것 등이다.
실제 국립민속박물관 산하 한국민속박물관회 회원이 되면 서울 경복궁 위쪽에 있는 민속박물관에 그냥 입장할 수 있고 강좌나 공연 등 민속박물관 연계행사에도 참가할 수 있다.
특별회원 기부회원 기관회원(단체.회사) 평생회원 일반회원으로 구분되는데 일반회원의 연회비는 5만원이다.
뮤지엄숍을 이용할 때 10% 할인해 주고 '민속박물관회 소식'지도 보내준다.
호암미술관회 회원 또한 일반회원과 우대회원 학생회원으로 나눠지지만 일반회원의 회비는 1년에 5만원(2년 8만원)이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기념품(시계)을 주고,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과 전통정원 희원은 물론 호암갤러리(중앙일보내)와 로댕갤러리(삼성플라자 옆)를 무료 입장할 수 있다(동반자는 50% 할인).
아울러 전시도록과 호암미술관 소장품 복제품, 서세옥씨를 비롯한 유명화가 작품을 원용한 넥타이와 스카프, 머그컵, 옛 그림을 담은 부채와 손수건 등 다양한 문화상품을 10% 싸게 판다.
또 계간지 '문화나 나'를 보내주고 전통정원 희원내 다실과 호암갤러리 위층 카페 로터스의 찻값, 호암아트홀 공연비는 10%, 호암미술관회 문화탐방비는 20% 할인해 준다.
용인 에버랜드 입장권 및 자유이용권을 어린이요금으로 낮춰 주고 보광휘닉스파크 숙박료도 깎아 준다.
가나아트갤러리의 회원이 되면 서울 종로구 인사동과 평창동에 있는 화랑과 아트숍(10% 할인)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가나아트에서 발간하는 책은 20%, 아카데미 수강료는 10% 공연 관람료는 50% 깎아 주고, 북한산 자락의 분위기 좋은 '빌레스토랑'과 '카페모뜨'에서도 10% 할인해 준다.
또 광화문의 일민미술관과 신문박물관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회비는 연 3만원(3년 5만원).
호암미술관과 가나아트갤러리는 또 서로 연계해 한쪽 회원이면 다른 쪽의 특전을 대부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양쪽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하므로 간간이 짬을 내보면 고단하고 쫓기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