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라 '관록의 샷' .. 2002 스킨스게임, 40만弗로 최다 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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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스게임은 성적순이 아니다.' '파3홀·퍼트에 강한 선수가 유리하다.'
미국 PGA투어 시즌 종료 후 이벤트로 열린 2002 스킨스게임(총상금 1백만달러)은 '그래도 타이거 우즈(27)의 독무대가 될 것이다'는 예상을 뒤엎고 스킨스게임의 속성대로 결과가 나왔다.
우즈는 출전선수 4명 중 가장 적은 상금을 가져갔고,최고령인 마크 오메라(45)가 최다상금 획득 선수가 됐다.
오메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랜드마크GC(파72)에서 2일(한국시간) 열린 9홀 경기에서 5개의 스킨을 따내며 상금 33만달러를 추가,이틀 동안 총 40만5천달러(약 4억9천만원)를 벌어 최다상금을 획득했다.
오메라는 첫날 3번홀(1백92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3개의 스킨을 따낸 데 이어 둘째날에도 21만달러(스킨 3개)가 누적된 15번홀(1백65야드)에서 6번 아이언샷을 홀 옆 60㎝에 붙여 '버디 위너'가 됐다.
이틀 동안 두개의 파3홀에서 무려 6개의 스킨을 획득한 것.
오메라는 출전선수 중 거리가 가장 짧은 선수.그러나 오메라는 거리보다 정확성이 요구되는 파3홀을 승부처로 삼았고,'미 투어선수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퍼트 실력'을 바탕으로 우즈와 미켈슨을 제쳤다.
오메라는 "퍼트 하나로 몇 억원이 왔다갔다 한다면 떨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라고 말해 스킨스게임에서는 퍼트가 승부의 결정적 변수임을 입증했다.
오메라는 이번 승리가 정규대회와 스킨스게임을 통틀어 4년래 처음이다.
그는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즈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98년 스킨스게임에서도 우승했었다.
스킨스게임에는 네번 출전해 두번 우승,50%의 승률을 보여주었다.
미켈슨 역시 '승부사'였다.
첫날 단 한방의 버디로 10만달러를 챙겼던 그는 둘째날 마지막 홀(5백63야드)에서 버디를 잡고 20만달러를 받아갔다.
미켈슨은 18번홀에서 행운도 따랐다.
우즈와 버디 다툼을 벌일 뻔했는데 우즈가 그린 뒤 벙커에서 샷을 하려는 순간 한 갤러리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움찔한 우즈의 볼은 홀을 4.5m나 지나쳤고 결국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그 카메라를 빼앗아 연못에 던져버렸다.
우즈는 첫홀인 10번홀(5백56야드)에서 2온 후 5.4m 이글퍼트를 성공,이날 유일한 스킨(5만달러)을 따냈다.
우즈는 이틀 동안 스킨 4개에 12만5천달러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