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大選의 변수] (5) '40대 표심'..李.盧 지지율 '팽팽'

'40대 표심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한다.' 우리 사회의 '중간세대'인 40대의 지지를 얼마만큼 받느냐가 이번 대선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50대 이상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20대와 30대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독 40대만이 쏠림 현상없이 '중간지대'로 남아있다. 40대 유권자는 7백64만5천여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22%수준이다. 30대(26%)와 20대(24%)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인구층이다. 그러나 40대의 경우 역대선거에서 20,30대에 비해 투표에 참가하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 그만큼 파괴력이 높은 연령층이라는 얘기다. 유난히 현실적 성향이 강한 40대의 표심은 올 한햇동안 심하게 요동쳤다. 연초엔 이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그러나 4월 '노풍(盧風·노무현 바람)'이 불면서 노 후보 지지율이 이 후보를 추월했다. 이런 현상도 오래가지 못했다. 6월 지방선거와 8?8재·보선을 거치면서 다시 이 후보가 크게 앞섰다. 두 후보에 대한 40대의 지지율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것이다. 하지만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간의 단일화가 성사된 뒤에는 이·노 후보 사이에 박빙의 승부가 전개되는 양상이다. 후보 등록(11월27일) 이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가 노 후보에 0.2∼4.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40대에서는 안정(이 후보)과 개혁(노 후보)심리가 팽팽하게 맞서있어 이같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이들은 또 "20,30대와 50대 이후는 지지 성향이 뚜렷하지만 40대는 이념과 현실에 따라 후보를 언제든지 바꿀 수 있는 변화가 큰 세대"라며 "향후 40대의 표심은 대선 승패를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각 당의 40대 공략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경제발전과 직업안정성을 바라는 40대의 현실적 욕구를 총족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해찬 선거기획본부장은 "TV토론은 40대를 겨냥,안정감을 심는데 주력했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며 "자녀교육과 직장의 안정성 등 40대의 주 관심사를 파고 들겠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