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후 증시전망] (5) 전병서 대우증권 본부장

대우증권 전병서 리서치본부장은 대선 이후 증시를 '근저원고(近低遠高)'로 본다. 올 연말과 새해초 시장은 큰 재미가 없지만 내년말로 갈수록 장이 뜨거워질 것이란 예상이다. 연말부터 내년 1분기말까지 종합주가지수 예상 고점은 760선. 그러나 내년말에는 1,000을 넘는 세자릿수 지수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전 본부장은 경기의 저점을 내년 1분기, 기업실적의 바닥은 2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 후의 정책변수에 따라 다소 달라지겠지만 서비스와 금융분야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따라 하반기에는 제조업 외에 금융과 서비스분야의 약진으로 지수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연말연초에는 큰 장세 없다 =크게 두가지 이유다. 내수경기가 빠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부채 등의 문제를 생각할 때 내수경기가 당장 반등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 최근 주가를 급등시킨 요인이 소멸되고 있다는 점도 강세장의 출현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작년 3분기부터 이어진 IT 침체가 회복되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러나 이 재료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경기회복에 앞서 급등한 주가는 당연히 조정받을 수밖에 없다는게 전 본부장의 논리다. IT의 바통을 받을 만한 주체가 부상하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지수의 상승탄력은 줄어드는게 당연하다. 대선 이후 예상되는 각종 변화도 시장에 큰 변동성을 불러올 수 있다. 제조업 외에 금융과 통신서비스 등은 아직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게 대체적인 인식이다. 새정부가 이들 분야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손을 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다. ◆ 내년 하반기는 대세상승기 =상반기에 경기저점을 찍고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기업의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수출주가 주도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또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반기에 정점을 치고 나면 하반기부터 내수도 살아날 공산이 크다. 수출의 경우 미국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 수출 중심지역으로 중국이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IT는 회복세가 지속되느냐 여부가 중요한 변수지만 Y2K(컴퓨터의 2000년 인식오류)의 대체수요가 발생할 시점이어서 올해와 같은 극단적인 침체는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 전 본부장은 결국 내년은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모습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상반기에 바닥권으로 떨어진 주식을 사서 연말까지 보유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