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채산성 갈수록 악화 .. 무협, 3분기 3.3% 떨어져

수출채산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3%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수출가격과 생산비 변화를 비교해 수출채산성(95년 100기준)을 분석한 결과 3.4분기 채산성지수가 92.3에 그쳐 2.4분기보다 3.3% 떨어졌다고 8일 발표했다. 이 지수는 2.4분기에도 3.4% 하락했었다. 수출채산성이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화표시 수출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3.4분기 수출가격은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4분기보다 1.2% 상승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3.9%나 떨어졌다. 원화 강세를 반영,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전분기보다 5.7%나 하락한 점이 주요인이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생산비(원화표시)의 경우 원화 강세로 수입자재비가 하락하고 금융비용도 감소했지만 임금비용 상승(4.7%)이 생산비 감소 부분을 상쇄해 2.4분기보다 0.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무역협회는 그러나 4.4분기에는 원화가치가 3.4분기보다 2%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돼 수출채산성이 3.4분기보다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무협 관계자는 "내년의 경우 국제 원자재 가격은 하향 안정세가 예상되지만 원화환율은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출기업은 환리스크 해지, 노동생산성 향상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