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최장근무 추수호 대검사무국장 퇴임..9급에서 1급으로 35년간 봉직

"평생을 몸담았던 검찰에서 큰 실수없이 명예롭게 퇴임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과 선후배들의 도움 덕택입니다." 현직 검찰 구성원으로서 가장 오래 근무한 추수호 대검찰청 사무국장(57·관리관)이 10일 퇴임식을 갖고 35년간 봉직했던 검찰을 떠난다. 검찰내 일반직 공무원 7천여명의 '수장'격인 추 국장은 경북대 법대를 수석으로 입학·졸업하고 68년 2월 검찰서기보(9급)로 대구지검에서 첫 검찰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참여계장으로 재직하면서 송정호 전 법무장관과 주선회 헌법재판관,이범관 광주고검장,박상천 전 법무장관 등을 보좌했다. 지난 81∼83년 대검중수부에 근무하면서 건국 이후 최대의 금융비리 사건이었던 이철희·장영자 사건과 명성사건,의령 우순경 총기난동사건 등 각종 사건수사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명수사관'이라는 명칭도 얻었다. 그는 특히 "1개월간 계속된 이·장 사건 수사와 20여일간 수사한 명성사건 때 하루도 집에 가지 않고 수사를 했던 것이 가장 보람있고 기억에 남는다"고 회고했다. 대검 중수부 근무 때는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83년 대통령 사정비서실에 추천돼 이례적으로 10년간 국가사정업무에 종사했고 대검 집행과장으로 있던 93년에는 벌과금 징수를 위한 '징수사무 업무편람'을 발간하기도 했다. 추 국장은 평소 "각자 자기가 맡은 바 임무를 열심히 하면 멋진 하나의 작품이 나온다"며 '모자이크 이론'을 강조했다. 그는 퇴임에 앞서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매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개인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80년 녹조근정훈장을 받았고 퇴임과 함께 황조근정훈장을 받게 된다. 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