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매출 신장 급격 둔화 .. 지난달 증가율 2~6% 그쳐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에서도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 주로 생활용품과 식품을 판매하는 할인점은 상대적으로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곳.하지만 지난달부터 매출증가율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이 실시하던 구매금액대별 사은행사나 대대적인 경품행사 등을 경쟁적으로 벌이며 소비심리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 둔화 할인점으로 확산 상반기만 해도 10%를 웃돌던 신세계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기존 점포 매출증가율이 지난 10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달엔 2∼6%에 그쳤다. 이마트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할인점에서도 매출 둔화세가 감지되기 시작했다"며 "이런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의 경우 10월에는 기존점 평균 매출이 15% 증가했으나 11월엔 6%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장률은 11,12월에도 9∼10%대를 유지했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겨울 날씨가 춥지 않아 월동용품과 의류 매출이 부진했다"며 "12월에도 매출 신장률이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할인점 홈플러스에서도 매출증가율이 뚝 떨어졌다. 상반기에는 기존 점포들의 매출증가율이 월평균 12∼13%에 달했으나 지난 9∼11월엔 1.0∼2.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식 판촉전 봇물 기대 만큼 매출이 오르지 않자 할인점들은 판촉 경쟁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경기가 위축된데다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백화점들이 벌이곤 하는 사은행사나 경품행사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는게 할인점들의 얘기다. 롯데마트는 19일부터 25일까지 구매고객 20만명을 추첨해 생활용품 가전용품 등 경품을 주기로 했다. 또 2백여개 품목을 최고 절반까지 값을 깎아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12일부터 22일까지 대대적인 경품 행사를 벌인다. 1만∼5만원권 상품권(3천3장),세탁기(21대),콤보DVD(84대),홈시어터세트(42대) 등을 추첨을 통해 나눠줄 예정이다. 이마트는 '50호점 출점 기념전'을 벌이고 있다. 가전 생활용품 가공식품 잡화 의류 등 5백개 상품을 선정해 최고 50%까지 할인해 한정판매하는 행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중 최저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것이 할인점의 기본이지만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업체마다 기본을 무시하고 판촉행사를 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