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하우스에 살아볼까 .. 골조 뒤틀림 없고 보온.냉방도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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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골조가 철(鐵)로 이뤄지는 스틸하우스 건립이 눈에띠게 늘어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지난97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도입된이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에 따르면 철 골조로 건축된 단독주택는 지난98년 1백70가구,지난해 7백60가구에서 올해는 1천2백여가구로 추산되고 있다.
스틸 빌라도 지난해 1백여가구에서 올해는 5백여가구로 예상되고 있다.
스틸하우스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공법으로 시공되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쉽게 공사를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점=우선 목조주택과 비교하면 스틸하우스는 골조의 뒤틀림이 없다.
목조주택의 경우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후변화에 따른 목조의 수축 또는 팽창으로 손이 가게 마련인데 철골조 주택은 뒤틀림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목조주택은 흰 개미 등 해충에 약하지만 스틸하우스는 해충피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스틸하우스는 소재때문에 겨울에 추울 것이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철구조물 양쪽에 단열재를 입힌 후 시공되기 때문에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다.
최근에 시공된 스틸하우스에선 오전에만 난방하고 오후에는 난방스위치를 꺼도 괜찮을 정도로 열을 뺏기지 않은 특성이 있다.
게다가 철구조물은 다른 건축자재와는 달리 재사용(reuse)이 가능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철골조를 용광로에 녹여서 다른 용도로 재활용(recyle)할 수 있어 건축폐기물이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선진국에선 환경보호 측면에서 스틸하우스 건축이 선호되고 있기도 하다.
건축비용과 기간=업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스틸하우스 건축비는 평당 평균 3백50만원정도이다.
터파기에서부터 마감재 조경 정화조매립공사에 이르기까지 들어가는 비용이다.
골조공사에만 드는 비용은 평당 50만원정도로 잡으면 된다.
때문에 마감재나 조경공사에 따라 비용이 크게 차이난다고 보면된다.
스틸하우스 자재는 국산제품이기 때문에 수입자재를 써야하는 주택을 지을때에 비해 자재의 가격변동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운송비나 현장인력수급에 따라 공사비가 달라질 수도 있다.
복층형으로 이뤄지는 연면적 50~60평의 스틸하우스를 지으려면 통상 3개월이 걸린다.
골조공사를 하는 기간보다 마감재공사 기간이 훨씬 길다.
유의할 점=두께 1mm안팎의 냉연 아연도 강판을 골조로 하고 드라이비트나 패널로 마감하는 스틸하우스는 외관상으론 목조주택이나 콘크리트주택과 구별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우 얇은 자재를 골조로 사용하기 때문에 구조에 매우 민감하다.
구조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자재를 잘못 선정하면 바람 지진 눈(雪) 등에 견디지 못하고 집이 무너질 수도 있다.
스틸하우스 전문업체인 예화건설 정현석 본부장은 "스틸하우스를 지을때는 설계도면외에 골조쌓는 계획을 세우는 구조도면(shop drawing)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국내에 철골조 시공인력은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스틸하우스를 건축해본 업체에게 시공을 맡기는 것이 좋다.
여기에다 시공된 스틸하우스를 찾아가 집주인의 평가를 들어보는 것도 확실한 검증방법 중의 하나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