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리더들/포항시] (上) 신소재 등 신산업 '활짝'

전통적으로 철강이 중심산업이었던 포항에 신소재, 화학 등의 신산업이 꽃을 피우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신산업 개척에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경제인들의 공이 적지 않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김정원 전무는 소프트웨어인 '포스피아'를 사내에 구축하느라 눈코뜰새가 없다. 국내 기업 최초로 회사의 각종 정보는 물론 직원 개개인이 업무상 취득한 정보나 지식 등 다양한 정보까지 직원들이 공유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을 설계중이다. 내년 5월부터 시스템의 본격 가동에 들어가 '쇳물기업'이란 이미지를 벗어난다는 전략이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인 케너텍 정복임 사장은 최근 굵직한 사고들(?)을 쳤다. 지난달 코스닥 예비등록심사를 통과한데 이어 미쓰비시 중공업과 포스코 등이 발주한 초대형 에너지절약 시스템 전환공사 3건을 잇달아 수주해냈다. 공사비만 모두 1백억원에 이른다. 산은캐피탈이 지정한 경북벤처펀드 1호인 그린케미칼의 소재춘 사장은 최근 설탕성분으로 친환경 주방용 세제인 '슈가버블'을 만들어 국내 주방세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체내에 흡수돼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시험결과를 FDA(미국 식품의약국)와 한국화학시험연구원 등으로부터 받아놓고 있다. 미세먼지를 잡는 표면경화제를 개발해 국내는 물론 올림픽을 앞둔 13억 중국시장에 노크를 하고 있다. 포항공대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인 케이에스티 박병곤 사장은 '열복사 무기도료' 등 철강.에너지부문 신소재 개발로 해마다 30% 이상의 매출액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 3년여 만에 모두 6건의 특허를 출원해 중소기업청 모범중소기업상과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는 등 우수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