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Feel 골프'] 그립만 바꿔도 20야드 는다

골프에 '기적의 치료책'은 없지만 '획기적 한 마디'는 언제나 존재한다. 무엇이든 조금만 바꿔도 골프가 확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 다음은 그 두가지 예다. ■그립을 바꾼다 이는 인터로킹이니,바든그립이니 하는 식으로 그립 형태를 바꾼다는 게 아니다. 아주 단순히,그립의 힘을 평상시보다 더 빼서 '진정 가볍게' 잡는다는 뜻이다. A씨가 어느날 그같은 '조정'으로 다른 세계의 골프를 맛보기 시작한 주인공이다. 그는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 왜글을 하던 중 우연찮게 그립의 힘을 빼게 됐다. '그립은 가볍게 잡을수록 좋다'는 말은 들었던 지라 그는 난생 처음 그립에 힘을 빼고 스윙하게 됐다. 그저 양손을 드라이버 그립에 대는둥 마는둥 가볍게 쥐고 스윙한 것. 결과는 본인도 깜짝 놀랄 만 했다. 거리가 평소보다 무려 20야드는 더 나간 것. 이론적으로 A씨의 거리 증대는 당연하다. 그립을 가볍게 쥐면 스윙 전체의 움직임이 아주 부드러워진다. 쓸데 없는 힘이 그래도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거기에 임팩트 순간 양손을 뿌려주면서 헤드스피드가 증가된다. 즉,그립에 힘이 들어가면 양팔이 덜 펴지면서 임팩트를 맞이 하는데,그립이 가벼우면 양팔이 쭉 뻗어지면서 샷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헤드스피드 증가는 물론 스윙반경도 커지면서 거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립만 가볍게! 이보다 쉬운 '거리 늘리기' 방법이 또 있을까. ■스윙개념을 '상하 회전운동'으로 바꾼다 B씨는 늘 슬라이스때문에 고심했다. 그는 나름대로 스윙궤도에 대해 연구했다. '인에서 아웃'이니 '아웃에서 인'이니 하며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인이니 아웃이니 하며 복잡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저 상하 회전운동으로만 스윙을 받아들이자'란 개념이 들어왔다. 즉,단순히 아래에서 위로 올려치면 된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스윙은 45도 정도의 회전운동이지만,'아래에서 위로'만 생각하니까 우선 머리속부터 시원해졌다. 바로 그 개념으로 B씨는 고질적인 슬라이스를 고칠 수 있었다. 아래서 위로! 이보다 간단한 '스윙 원리'도 없을 것이다. 본지 객원전문위원·골프스카이닷컴 대표 hksky@golfsk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