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부 문화의 현주소 조명..SBS '그것이 알고싶다' 14일 방송

지난 2000년 한국인들이 한햇동안 낸 기부금 총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올 여름 모금된 수재의연금도 사상 최고액인 1천4백19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모금에 참여한 국민들 중 자신이 낸 돈이 어떻게 쓰였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1조원의 진실,한국 기부 문화 실태'(14일 오후 11시20분 방송)에서는 기부금이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추적한다. 또 우리 사회에 건전한 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방법을 국내외 취재를 통해 제안한다. 상당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한국의 기부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아직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인 한 사람이 한햇동안 기부하는 금액은 평균 약 9천원. 기부를 1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는 사람도 50%에 이른다. 또 한 해 기부금의 70%가 연말연시에만 집중돼 있다. 1년 기부총액 2백40조원,개인당 기부액 1백20만원,기부 참여 비율 89%에 달하는 미국의 경우와 비교하면 총액은 2백40분의 1,한 사람당 기부액 약 1백20분의 1이다. GDP와 인구 차이를 고려한다 해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제작진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을 '기부금모집규제법'에서 찾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어떤 모금 활동이든 자유롭게 시작할 수 있다. 기부금의 사용 내역은 국세청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한다. 그러나 한국은 '기부금품모집규제법'에 의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만 모금 활동이 가능하다. 또 모금액의 사용에 관해서는 관할 행정기관간의 기준이 서로 달라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