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반도체 '맑음'...건설은 '흐림' .. 商議 주요업종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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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대부분 업종의 성장세가 올해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전자와 반도체는 두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면서 내년 경기를 주도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주요업종의 2002년 실적과 2003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설비 투자 부진과 민간 소비 위축의 영향으로 내년도 국내 주요 업종의 성장률이 올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보고서는 10개 산업을 대표하는 주요 단체들이 각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을 취합해 상의가 종합 분석한 것이다.
내수의 경우 전자 일반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업종은 올해보다 다소 둔화되긴 하지만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건설과 철강업종은 주택공사 수주 감소와 철근과 형강 수요가 줄어 마이너스 성장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측면에서는 중국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보다 4.1%포인트 높은 것이다.
전자 기계 자동차 등도 10% 내외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정유와 조선업종은 수출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생산측면에서는 반도체업종이 20%이상의 증가율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전자 기계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 경기전망을 요약한다.
◇ 전자 =저금리 및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내수 증가와 중국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내수와 수출이 각각 14.6%와 19.2% 늘었다.
내년에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긴 하지만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수출 증가율은 13.1%.
◇ 반도체 =D램가격의 완만한 회복과 PC 교체 주기 도래에 힘입어 올해를 능가하는 성장률이 기대되는 업종이다.
수출증가율과 생산증가율이 각각 20.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특히 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 자동차 =올해는 특소세 인하와 잇따른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이 10% 이상씩 늘었지만 내년에는 디젤 차량 규제 등으로 각각 3.1%, 8%에 머물러 크게 둔화될 전망이다.
◇ 조선 =현장 인력 부족에 따라 전체 생산 공정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출은 3.2%, 생산은 4.3%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건설 =올해는 내수 성장률이 13.5%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민간 건축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마이너스 1%로 반전될 전망이다.
◇ 철강 =올해는 조선과 건설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내수가 14% 늘었지만 수출은 여력 부족으로 8.5% 감소했다.
내년에는 이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 수출이 2.7% 성장하고 내수는 오히려 0.4%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일반기계 =수출과 생산 증가율은 둔화되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고 내수 성장률은 소폭 올라갈 전망이다.
내년에도 내수 수출 생산이 7.4%, 9.8%, 6.8% 증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 정유 =내수증가율이 2.1%에서 1%대 성장으로 꺾일 전망.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긴하지만 발전부문 수요 증대에 힘입어 하락폭은 올해 마이너스 16.8%에서 마이너스 4.1%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석유화학 =내수증가율은 7%대에서 5%이하로 다소 둔화되지만 연관산업 수출 증가에 따라 수출은 3.9%에서 6.5%로, 생산은 4.9%에서 6%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섬유 =올해는 해외 생산 확대와 중국산 완제품 수입증가에 타격을 받아 생산 내수 수출 모두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내년에는 중국 수요가 뒷받침되는데다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활로를 찾아 생산과 내수가 0.4%, 1.2%씩 소폭 늘고 수출도 3%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