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부인들 '내조경쟁'도 후끈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두 후보 부인의 '내조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 여사=이 후보 유세일정의 '틈새'를 메우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후보에게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 여사는 13일 이 후보가 울산지역 표심다지기에 분주할 때 경북 군위와 의성 안동 예천 영주 등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저녁에는 충북 제천과 단양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한 여사는 거리나 상가유세 외에도 장애인이나 노인복지시설도 자주 방문해 직접 봉사활동을 하며 '소외 계층'의 마음 얻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선 한 여사의 바닥훑기에 대해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평이 제기되고 있는 이 후보의 이미지를 부드럽고 친근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노 후보 부인 권양숙 여사=노 후보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40,50대 주부층 등 여성,불교계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권 여사는 하루에 3∼4곳의 시장을 방문,시장을 찾은 주부들과 만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권 여사는 주부들과 만나 "노무현 후보는 서민후보로 막노동도 해보는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장바구니를 풍요롭게 채울 후보는 바로 노 후보"라며 서민의 표심을 파고든다고 측근이 전했다. 불교도인 권 여사는 전국을 돌며 각종 불교행사를 꼼꼼히 챙기는 등 불심잡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아울러 권 여사는 대학을 방문,여성교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직장여성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육원을 찾는 등 직장 여성들의 애로를 듣는 시간도 자주 갖는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