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길라잡이] (12) '주가를 결정하는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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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주
무엇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지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주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러나 그 요소들이 향후 어떻게 움직일 지 예측해야 하는데 이 예측이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한계속에서도 주가를 결정하는 주 요소를 정리한다면 기업의 가치와 유동성,투자자 심리 등 3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주가가 기업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문제는 기업의 가치를 알아내는 것이다.
예를들어 회사가 1백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데,이 자산을 마련하는데 주주가 50원을 내고 은행에서 50원을 빌렸다고 하자.
그러면 이 회사의 주주가치는 50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회사가 1백원의 자산에서 만들어 내는 이익이다.
어떤 회사는 1백원에서 10원의 이익을 만들어 내는데 다른 회사는 20원을 창출해낼 수 있다.
두 회사는 같은 1백원이라는 자산을 갖고 있지만 당연히 20원의 이익을 내는 회사의 가치가 더 높다.
그러므로 투자자들은 회사를 평가할 때 자산 크기를 볼 것이 아니라 얼마의 자산에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만들어 내는 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 그 회사가 1백원의 자산에서 20원의 이익을 만들어 냈다 하더라도 그 1백원을 마련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20원의 이익을 내더라도 1백원이라는 자산을 마련하는데 20원의 비용이 들어갔다면 이 회사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다.
반면에 1백원의 자산에서 10원의 이익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1백원을 마련하는데 8원만 썼다면 이 회사는 2원의 가치를 새롭게 생산한 것이다.
결국 투자자는 회사의 이익을 보되 비용을 제외한 이익이 큰 회사를 찾아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회사가 손익계산서상 보고이익이 아니고,이를 조정한 경제적 이익을 말한다.
이 값을 찾아내는 과정은 복잡하다.
두 번째 요소는 유동성이다.
유동성이란 전체 시장 속에 돌아다니는 돈의 규모를 말한다.
돈이 많이 풀려있으면 유동성이 풍부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풀거나 금리가 낮으면 유동성은 많아지게 된다.
특히 정부가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췄으나 기업이나 가계가 여전히 앞날이 불안하다고 판단해 투자를 하지 않거나 소비를 하지 않을 때도 유동성이 높아진다.
이때 이 돈이 증시로 들어와 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유동성 장세"라고 말한다.
유동성의 크기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주식의 가격이 올라가면 없던 돈도 만들어져서 들어온다.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의 심리다.
심리는 너무 민감하게 움직여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어떤 때는 투자에 겁을 내고 어떤 때는 앞뒤 가리지 않고 증시로 달려간다.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의 하락과정에서 나타나는 투자자의 심리는 "3단계"를 거친다.
처음에는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믿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불안한 눈으로 바라본다.
마지막 단계는 겁을 먹고 갖고 있는 주식을 내다 판다.
주식 가격의 움직임이 큰 사이클을 그릴 때는 이 마지막 단계를 거쳐야 주가가 다시 올라간다.
이상의 3가지를 종합해보면 비록 경기전망이 불투명하더라도 주가가 기업의 이익에 비해서 너무 낮고,정부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낮추었으나 기업이 아직 투자를 하지 않고,투자자가 서로 주식을 팔려고 할 때가 가장 좋은 투자시기다.
반대로 앞으로 경기가 계속 좋아보이더라도 주가가 기업이익에 비해서 너무 높고,정부가 경기과열을 염려하여 금리를 올리고,투자자들이 살고 있는 집을 전세로 돌리고 주식을 사려고 몰려들 때는 슬슬 빠져나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