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가전 세대교체] TV 매장 : 백화점 체험마케팅

'편안하게 마음껏 보고 나서 고르세요.' 백화점들은 대형 영상가전 판매를 위해 할인점이나 가전 양판점과 다른 판촉 전략을 쓰고 있다. PDP TV, 프로젝션 TV, LCD 모니터 등 대형 영상가전에 A/V 시스템(DVD플레이더+엠프+스피커)을 엮은 '홈시어터 시스템'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백화점들은 거실처럼 안락한 별도의 '체험관'을 마련해 놓고 고객들이 직접 영상과 음향을 체험한 다음 제품을 고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체험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백화점은 현대. 지난 8월 문을 연 목동점 지하 2층 생활명품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3개사가 모두 10개의 체험관을 설치했다. 체험관에선 누구나 브랜드별로 다양하게 조합된 홈시어터 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주요 브랜드별 가격은 삼성 제품의 경우 42인치를 기준으로 PDP TV, 프로젝션 TV, LCD 모니터가 각각 7백40만원, 2백90만원, 9백90만원이다. 홈시어터를 갖추려면 1백6만~3백77만원 정도가 추가로 들어간다. LG 제품으로는 PDP(HD급) 42인치가 9백50만원, 프로젝션 52인치는 6백만원에 판매된다. A/V시스템 가격은 1백만~2백만원선이다. 현대백화점 가전 담당 김선준 바이어는 "홈시어터 시스템을 보고 구매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3~4개월"이라면서 "고객들이 충분히 경험하고 숙고한 뒤 살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체험관을 설치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본점 무역점 목동점 등의 가전매장에서도 국내 4개(삼성 LG 대우 아남) 브랜드와 해외 6개 브랜드(소니 JVC 파이오니아 샤프 나까미치 NEC)의 홈시어터 제품을 직접 시연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도 안양점과 인천점 가전매장에 소파 등을 두고 대형 영상 가전과 홈시어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본점 잠실점 등 주요 매장에서 판매되는 고급 대형 TV 가운데 벽걸이형 PDP TV가 가장 인기다. LG 엑스캔버스 50인치와 삼성 파브 50인치가 각각 1천70만원선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 10평 규모의 별도 시연장을 갖추고 42인치에서 63인치까지 PDP TV, LCD, 프로젝션 TV 등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벽걸이형 PDP TV의 경우 가격대가 6백만~2천만원 정도로 다양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PDP 가격이 인하된 후 국산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PDP보다 가격이 조금 저렴한 50인치 DLP TV(5백80만원)도 인기"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