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미국인 사고방식 바꾼 '아이디어 97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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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톡스 파티''아기 울음 번역기''발기지속 콘돔''모르쇠 CEO'.
미국 뉴욕타임스(NYT) 주말판인 뉴욕타임스매거진은 15일 2002년 한햇동안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을 바꾼 '올해의 아이디어 97'을 선정,발표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돼온 1백선 대신 97선을 택한 것도 고정관념을 깨는 새 아이디어라고 NYT매거진은 설명했다.
NYT매거진은 올해의 가장 특징적 흐름으로 '포스트 9·11현상'을 꼽았다.
사상초유의 대규모 테러가 미국인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을 변화시켜 △개인용 대테러장비 △선제공격 △벙커 버스터 등 새로운 개념과 제품들이 봇물 터지 듯 출현했다는 것이다.
△누드닭 △비아그라를 이용한 멸종동물 번식 등 의학 생명공학 분야에서의 새로운 발명도 두드러졌다.
아이디어에는 주로 기발한 발명품이 많았으나 각종 고정관념을 깨는 새로운 연구결과도 다수 포함됐다.
보톡스 파티=올 4월 미 식품의약국(FDA)이 보톡스를 얼굴 성형 주사제로 승인한 이후 미 사교계 유명인사들 사이에선 샴페인을 마시며 보톡스 주사를 맞는, 일명 '보톡스 파티'가 유행하고 있다.
아기 울음 번역기=아기 울음의 음량과 빈도 지속시간 등을 통해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기계로 아기가 울면 무조건 기저귀를 갈거나 우유병을 들이대는 식의 육아법에 일침을 놓았다.
벙커 버스터=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이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산악지대 동굴을 파괴하기 위해 사용한 지하침투용 폭탄.
이라크 대통령궁 벙커를 타격할 유력한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발기지속 콘돔=콘돔의 내부 표면에 벤조코카인이라는 마취제를 미량 투여해 남성의 성행위 시간을 늘려주도록 고안된 신형 콘돔이다.
뉴렉스퍼포맥스사가 개발했다.
원격조종 쥐=쥐의 머리에 전자장치를 이식,전극을 이용한 자극으로 쥐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조종하는 기기.
깃털 없는 닭과 함께 과학 기술 발전이 낳은 재앙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캡슐 내시경=알약 크기만한 캡슐에 비디오 카메라 칩을 장착,환자들의 건강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발명품.
기존 내시경 검사보다 정확도가 뛰어나고 환자의 고통도 크게 줄였다.
초특급 연비 차량=폭스바겐이 기름 1갤런을 넣고 2백39마일을 운행할 수 있도록 개발한 하이브리드 카.
50갤런만 주유하면 도중에 고속도로 주유소에 들르지 않고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를 왕복할 수 있다.
모르쇠 CEO=버나드 에버스 전 월드컴 회장이 기업 회계부정 사건 조사에서 침묵으로 일관한 것을 비꼰 말이다.
잇단 회계부정비리로 실추된 미 최고경영자(CEO)의 현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