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기관만 배불린다 .. 하이일드.CBO펀드 등 물량 65% 우선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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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경쟁률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나 실익은 개인투자자가 아닌 기관이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공모 때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펀드 및 후순위채(CBO)펀드에 물량이 과도하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관에 대한 '특혜'를 하루 빨리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바른전자의 공모주 청약 때 주간사 증권사인 동원증권을 통해 청약했던 일반투자자들이 올린 수익은 1인당 3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원증권을 통한 청약한도는 3만주였지만 동원증권 창구 경쟁률이 2천5백19.39 대 1에 달해 한도까지 청약한 투자자들이라 하더라도 11주만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바른전자 주가는 등록 후 공모가(1천8백원)의 3배 가까운 4천5백10원까지 올랐다.
이때 공모주를 처분한 투자자는 2만9천8백10원의 차익을 올렸다.
주가는 많이 올랐지만 배정주식이 워낙 적어 수익은 '쥐꼬리'에 불과했다.
반면 기관들은 바른전자 공모주 1백16만1천주중 65%인 75만4천여주를 배정받아 모두 20억4천여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중 17억원은 하이일드펀드 및 CBO펀드가 챙겨갔다.
일반투자자들은 능률영어사 아이에스하이텍 쎌바이오텍 선광전자 케이피엠테크 코닉테크 등 청약경쟁률이 높은 종목에서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이같은 문제는 공모주 청약 때 CBO펀드 등 기관투자가에 65%의 물량이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는 사실상 채권형펀드임에도 불구하고 공모주 청약이라는 주식투자 영역에서 특혜를 누리고 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CBO펀드 등은 주식시장이 개선되면 공모투자 이익의 대부분을 챙겨가고 주식시장이 나쁠 경우 손실을 시장 조성에 나서는 증권사에 전가한다"며 "이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일반투자자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