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평가' 해소된다 .. SK증권 내년 증시전망

2003년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가 해소되는 원년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SK텔레콤등 IT(정보기술) 기업이 국내증시의 저평가 해소를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은 16일 내놓은 '2003년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엔 국내외적인 유동성 보강과 IT기업의 마진율 개선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저평가 해소만으로도 종합주가지수는 36%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 어느정도 저평가됐나 =거래소시장의 올해 PER(주가수익비율)는 8.3배 수준이다. 이는 멕시코(11배) 태국(12배) 말레이시아(15배) 등 이머징마켓의 평균 PER(12.7배)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시장 뿐 아니라 개별종목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PER는 9배로 인텔(31배) 대만반도체(33배) 모토로라(25배) 등보다 낮다. 현대차(7배) LG화학(9배) 등의 PER도 동종업종인 포드(20배) 다우케미칼(20배)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PER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은 주당순이익(EPS)이 같더라도 주가는 낮게 형성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 저평가 해소 배경 =오재열 SK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뮤추얼펀드 환매 등 국제 유동성 위축과 그에 따른 외국인 매도압박이 올해 국내증시를 저평가시켰던 장본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에는 미 뮤추얼펀드 자금 순유입, 미국와 유럽의 저금리정책 등으로 국제유동성이 회복될 것이며 이 경우 PER가 낮은 한국증시가 외국인 매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국내적인 유동성 위축현상도 내년에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연구위원은 "경기불안과 정권말기가 겹치면서 늘어난 단기 부동자금이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실물부문과 증시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한국경제가 IT경기를 선도하는 IT강국인 만큼 디지털가전, postPC, 무선인터넷, 단말기업종 등의 경기회복에 힘입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IT관련주가 저평가 국면의 해소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