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株價] 700선 붕괴 .. '프로그램 매도'에 맥못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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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트리플위칭데이(선물.옵션.개별옵션 동시 만기일) 이후 프로그램 매물로 인한 '후폭풍'이 증시를 강타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6일 7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거래소시장의 영향을 받아 코스닥시장도 크게 하락했다.
이날 지수 하락은 프로그램 매매의 기준이 되는 선물 3월물의 시장베이시스(현물과 선물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져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프로그램 물량이 이틀째 대규모로 청산된 것이 주요인이다.
전문가들은 5천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물량이 해소돼 향후 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700선이 다시 무너진데 따른 심리적 불안과 대선.북핵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횡보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심상찮은 프로그램 매매동향
프로그램 매매는 연말 배당을 겨냥, 12월 들어 줄곧 매수 우위를 유지해왔다.
트리플위칭데이였던 지난 12일에도 프로그램 순매수가 2천8백84억원이나 유입됐다.
그러나 3월물 시장베이시스가 12일 장중 마이너스 0.75에서 장 마감시 마이너스 1.81까지 떨어진 다음 되돌아오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수 물량이 매물로 돌변했다는게 전문가 설명이다.
지난 13일 프로그램 순매도 물량은 3천1백75억원 어치에 달한데 이어 16일에도 1천9백45억원 어치가 쏟아져 나왔다.
대우증권 배동일 연구원은 "연말 배당수익을 겨냥해 들어왔던 프로그램 물량이 최근 시장베이시스 악화로 예상 배당이익보다 청산이익이 더 커지자 청산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베이시스가 악화된 이유는 3월물 이론가격이 연말 배당락(1.2∼1.4포인트)을 반영해 KOSPI200지수보다 낮게 형성된데다 대통령 선거와 북한 핵문제 등으로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향후 큰 충격 없을듯
이틀간의 프로그램 매도로 차익거래 잔고 수준은 지난 12일 6천8백64억원에서 이날 3천억원대 초반으로 감소했다.
또 12일 유입됐던 4천2백억원의 비차익거래 매수분도 이틀간 2천억원 이상이 청산됐다.
프로그램 매물로 인한 부담이 이틀간 크게 줄어든 셈이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향후 프로그램 매매동향은 3월물 시장베이시스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종합주가지수 690선, 선물 86선에서 시장이 지지된다면 시장베이시스가 현 수준에서 유지돼 프로그램 매매도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은 "특히 올해 상장기업의 배당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시장베이시스와 관련된 투기성 매매보다는 배당을 노리는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