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Feel 골프'] 80타대 스코어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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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 중엔 자칭 '보기 플레이어'가 많다.
80타대 후반을 치는 골퍼를 포함,90타대 초반이나 후반,심지어는 1백타 내외를 치는 골퍼들도 대개 자신을 '보기 플레이어'로 칭한다.
그 '보기 플레이어들'의 희망은 견고한 80타대 스코어이다.
'80타대 스코어만 일관성 있게 치면 어디 가서든 가슴을 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골퍼들 중에도 '최초의 80타대 스코어를 냈을 때가 골프인생에서 가장 기뻤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면 80타대 스코어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보기 플레이어들의 80타대 진입은 진정 어려운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도 쉽다'다.
89타는 파 1개에 보기 17개면 된다.
또 핸디캡 13인 85타는 파 5개에 보기 13개면 된다.
이를 전·후반으로 따지면 89타는 44·45타 정도의 조합이고 85타는 42·43타의 조합이다.
즉 9홀에서 파를 1개라도 잡으면 89타이고,9홀에서 파를 2∼3개 잡고 나머지를 보기로 막으면 85타를 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서 '보기 플레이어'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보기 플레이어란 '보기 정도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당신도 어느 홀이든 '보기로만 막으라'고 하면 '능히 막을 수 있다'고 답할 것이다.
그 같은 당신이 80타대 진입에 실패하는 것은 실력이 아닌 '관리상의 문제'다.
즉,보기플레이어는 그 이름대로 매홀 보기 정도로 '관리'해야 하는데,그 '보기 관리'를 포기하는 것.
다시 말해 매홀 보기 아닌 '파'만를 노리다가 더블보기나 트리플보기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자신이 진정한 보기 플레이어인가를 생각해 볼 것.
그리고 보기 플레이어라고 판단되면 진심으로 매홀 보기를 목표로 할 것.
파는 그 보기를 노리다가 얻어지는 '보너스'라고 여길 것.
위와 같이 '게임 관리'를 하면 당신은 분명 80타대 골퍼가 돼 있을 것이다.
티잉그라운드에 서서 '보기가 목표다'고 외치면 얼마나 마음이 편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