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내년 8조원 투자 .. '주요 IT업종 경영계획'

주요 정보기술(IT)업체들의 내년 경영화두는 "수익기반 확대"다. 신규 수익원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꾸준한 구조조정으로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IT 경기가 내년 하반기나 돼야 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이나 투자 계획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통신업체들은 3세대(3G)이동통신 서비스 등에 올해와 비슷한 8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동통신업계=내년 초로 예정된 휴대폰 요금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cdma2000 1x EV-DO 등 데이터통신(무선인터넷) 시장 활성화로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2조3천억원 가량을 투자한 SK텔레콤은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휴대폰 지불·결제 등 신사업 분야가 대상이다. SK IMT를 합병,내년 하반기부터 비동기식 차세대 영상이동통신(IMT-2000)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KTF는 내년 투자를 올해(1조3천억원)보다 줄어든 1조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모바일결제 위치추적서비스(GPS) 등 신규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된다는 목표다. KT아이컴을 합병,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도 시작한다. LG텔레콤은 가입자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정했으며 EV-DO보다 앞선 EV-DV서비스 투자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유선통신업계=차세대 초고속인터넷(VDSL),무선랜과 홈네트워크 서비스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KT는 내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한 3조원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용경 사장은 "통신·방송의 융합서비스와 홈네트워킹 사업에 주력하고 무선랜 시장도 적극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은 올해(1천3백억원)보다 늘어난 1천5백여억원 정도를 투자키로 결정했다. 초고속인터넷,디지털 케이블방송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오는 2005년 국내 데이터통신 분야 1위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이다. 하나로통신은 5천억원 가량을 투자,자체 망 구축에 힘쓰는 한편 VDSL서비스와 2.3㎓ 주파수를 활용한 전국적인 무선인터넷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밖에 두루넷은 내년도 투자비를 올해와 비슷한 9백10억원,온세통신은 8백50억원으로 정했다. ◆PC·SI업계=올해 10% 가량 마이너스 성장 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PC시장은 내년에도 5% 안팎의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된다. 올해 3조1천5백억∼3조2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삼보컴퓨터는 내년에 매출을 10% 가량 늘리고 수출지역도 다변화할 방침이다. 현주컴퓨터는 홈엔터테인먼트 슬림PC 등 제품 다각화와 PC방 및 인터넷전화 사업 강화에 힘쓰기로 했다.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교육용SW 시장 진출 등을 통해 매출을 3백억원(올해 2백7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투자는 올해보다 10억원 많은 40억원으로 잡았다. 핸디소프트는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백억원 늘어난 5백5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7% 가량 늘어난 1조6천억원대로,LG CNS는 30% 정도 늘어난 1조6천억원대로 잡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시장 비중을 올해 7%에서 내년 10% 이상으로 높인다는 방안이다. ◆전자상거래업계=올해 4조원 수준으로 확대된 국내 B2C(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 시장은 내년에도 고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1천5백억원 안팎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인터파크는 인터넷쇼핑몰 시장점유율 1위가 목표다. 옥션은 내년 5백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백25억원을 낼 것으로 보이며 중고·재활용품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 업체인 아이마켓코리아는 내년 거래중개액이 올해보다 2천억원 가량 늘어난 1조5천억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포털업계=CCR은 내년 매출목표를 4백억원으로 잡았다. 상반기 중 일본 반다이와 애니메이션사업을 시작하는 한편 완전 3차원게임도 선보이며 일본 중국에 이어 북미와 유럽시장에 대한 진출도 추진한다. 한빛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배급사업과 오락실용 게임 판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정보보안업계=안철수연구소는 내년에 올해(2백50억원)보다 소폭 매출이 늘 것으로 보고 있으며 통합보안솔루션(ACS) 판매와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젠도 내년 매출이 올해(2백억원)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컨설팅 등 보안서비스 분야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