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우리나라 CEO .. 허범도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

bdheo@smba.or.kr 오늘은 우리나라 CEO를 뽑는 날이다. 기업으로 치면 향후 5년의 대표이사 임기로 연매출 규모(GDP) 4천3백억달러,4천7백만 임·직원을 이끌고 갈 책임있는 자리다. 우리나라의 현주소는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에 가입해 있는 점을 본다면,일등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은데 1인당 GDP는 아직 1만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 G7국 진입에는 어림도 없고,국가경쟁력 순위는 27위,기업하기 좋은 순위는 세계 26위라고 하니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전국민이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고 갈 CEO를 뽑는날,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첫째,능력있는 지도자를 선택해야 할 것이다. 특히 21세기 벽두에 국내외적인 환경이 촌분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고,현대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미래에 대한 예견,사회현상 및 국제관계에 대한 분석력,국가통합을 이루기 위한 정열,산업의 발전에 대한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아!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국민이 원하는 것은 자연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인간에 대해 항상 그리워하는 마음이 아닐까. 둘째 우리 국민들의 자세이다. 하나같이 우리의 CEO에 대해 의존하며 요구하려 들지만 말고 그 CEO를 도와야 할 자세에 대해 우리가 진지하게 마음을 모우고 생각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사실 우리사회,경제,문화는 반만년 역사동안 형성돼온 것이거늘,어찌 CEO 한사람에게 그 큰 개혁의 대임을,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미완의 과제를,파도처럼 밀려오는 새로운 도전의 물결을 해결해 달라고 감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인가. 오히려 여러 가지 피로에 쌓인 CEO,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정열과 의지를 불태우며 이 나라를 위해 그 한 몸을 과감히 던진 CEO! 그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도와줄 수 있는지,그의 부족한 점을 어떻게 보완할 수 있는지,그가 임기내 일을 잘하고 5년 이후 여유있는 웃음을 띠며 그 후임자에게 바통터치를 하며 멋있게 떠날 수 있는 그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책임은 어쩌면 CEO 자신보다 그를 둘러싼 우리에게 있음을 자각하는 자세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옛말에 '사위지기자사(士爲知己者死)'라 했으니,백성이 그를 알아주면,그는 백성을 위해 목숨을 바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