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집중땐 경계해야 .. 변동잦은 시장 소외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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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펀드가 가야전자를 대상으로 시세조종(속칭 작전)에 나선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인 투자자가 혼란에 빠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매매가 국내 '개미군단'에게 투자 나침반 역할을 해온 터에 소문으로만 나돌던 외국계 펀드의 작전 개입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 당국과 전문가들은 "가야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외국계 펀드가 한국인의 위장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적은 중소형주를 단기간에 매집,주가를 2배 가까이 끌어올린 게 대형 해외 펀드의 투자행태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가야전자 말고도 외국인 자금이 단기간 내 유입되면서 '외국인 작전'으로 의심되는 종목이 추가로 더 있어 감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감리 중인 종목에 투자한 외국인도 대부분 '검은머리(외국인 위장 한국인)'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으로 위장한 한국계 자금이 작전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확정적으로 드러날 경우 자금 밀반출 및 작전개입 경로 등을 둘러싸고 또 한차례 파문이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먼저 외국인 매수 종목을 무작정 추격 매수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위원회 이은성 감리부장은 "최근 일부 종목의 외국인 매매패턴을 살펴볼 때 투자자의 관심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중소형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엔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가야전자가 그 같은 유형이다.
이 회사는 외국인 지분율이 '제로(0)'였던 지난 8월6일 3천50원이던 주가가 다음날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연속 상한가를 기록,같은 달 27일 6천2백50원까지 올랐다.
하루 평균 10만주 미만이던 거래량도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최고 70만주 이상으로 증가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