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시장 '4파전' .. 대형社 동맹맞서 중.소형社 연합체 결성

IPO(기업공개)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헤쳐모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갔다. 대우 LG 현대 동원증권 등이 소속된 대형 증권사 동맹에 다른 증권사들이 대항하는 형태로 구도가 구축되고 있다. 공모주 투자에 관심있는 이들은 이같은 증권사간 구도를 잘 활용해야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투 신흥 KGI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금융 동맹을 맺었다. 공모주 청약영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중소형사 동맹은 현투증권이 주간사를 맡았던 폴리플러스 공모주청약에 동부 부국 신흥 키움닷컴 하나 한양 KGI증권 등이 인수단으로 참여함으로써 구성됐다. 이 동맹은 케이피엠테크와 에스제이윈텍의 공모때도 가동됐다. 현투증권 관계자는 "지난 10월 모닷텔의 공모실패 이후 별도의 인수단이 필요하다고 느낀 중소형사들이 모임으로써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형증권사 동맹은 지난 10월 NHN과 파라다이스 청약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동원증권은 바른전자 공모때 교보 대우 LG 한화 현대증권을 인수단으로 참여시켰으며 선광전자와 디스플레이테크의 주간사회사였던 동양증권은 대우 LG 현대(이상 선광전자 인수단) 교보 동원 한화 LG증권(이상 디스플레이테크 인수단) 등과 함께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이러한 증권사간 기업금융 동맹체는 다른 동맹체에는 공모주 물량을 나눠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카르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형 증권사중에서도 새로운 동맹 구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굿모닝신한 미래에셋 신영증권 등과 함께 가칭 '클럽 딜'이란 IPO연합체의 결성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증권사는 대형증권사 소형증권사 어느 쪽에도 끼지 못했다. 삼성증권 등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형증권사 동맹으로부터 인수단 참여를 요청받았으나 불참키로 최종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시장을 둘러싼 증권업계의 그룹화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공모제도가 새롭게 바뀐 데다 증권사간 인수합병 바람이 불어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업계 여건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 투자자들은 이같은 증권사 동향을 감안,청약전략을 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