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선택-노무현] (전문가 제언) "새 비전 제시해야"

대통령은 국가의 최고경영자(CEO)다. 비전, 실천력, 개인적 능력과 사회적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CEO는 꿈, 혁신성, 공감대 구성이라는 세 요소가 포함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새 대통령은 내년 2월25일 취임식에서 4천7백만 국민에게 21세기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꿈과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방안이 포함된 비전을 정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해서 국민들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CEO의 실천력은 조직 장악력, 자금 조달력, 그리고 업무 집행력으로 구성된다. 새 대통령은 새로운 비전을 달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부조직을 개편해야 한다. 대통령은 온 국민의 지도자다. 선거에서 보인 자신에 대한 지지 여부에 관계없이 자질과 업적에 따라 모든 인재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공정무사한 인사를 해야 한다. 1백55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의 부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예산을 근검절약하고 신규 재원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 대통령은 또한 한국을 대표해서 세계에서 한국 산업의 대변인, 한국 상품의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은 국민들과 인터넷을 통해서 직접 대화를 하는 자세와 여유를 가져야 한다. 또한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안목을 활용해서 한국 경제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세기 영국의 역사학자인 토마스 칼라일은 출중한 능력을 가진 영웅이라 할지라도 고매한 인격이 따르지 못한다면 '종이 영웅(paper hero)'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5년 뒤 우리 국민은 새 대통령이 비전과 실천력으로 한국을 세계 4강 수준의 경쟁력 있는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동시에 인간적 면에서도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의 영웅으로 퇴임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조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