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의 선택] 주요 후보 표정 : 노무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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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19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전날 지지철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긴박한 하루를 보냈다.
노 후보는 이날 새벽 5시3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 대표와의 공조합의는 국민에 대한 약속인 만큼 기분 나쁘다고 금방 깨버릴 수 없다"며 "앞으로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공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또 당사 8층 후보실에서 김상현 고문,한광옥 김태랑 최고위원과 40여분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숙의했다.
노 후보는 이어 혜화동 자택으로 이동,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딸 정연씨 등과 함께 오전 7시20분께 종로구민 생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했다.
노 후보는 "저로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며 "국민의 심판만을 기다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투표라는 것은 곤혹스러운 것이다.
남을 추천하고 우대하는 것이 미덕인데 현대식 투표는 자기를 찍는 것이어서 쑥스럽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시내 모처에서 선대위 간부들과 대책을 논의한 뒤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으로 가 선영에 참배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서울에 있어야 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선영 참배를 연기했으나 오전 전개된 몇가지 일들을 보면 그럴 일이 없을 것으로 판단돼 당초 계획대로 선영을 참배한 것"이라라고 설명했다.
노 후보는 이어 서울 모처에서 휴식을 취한 뒤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을 격려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