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의 선택] 양당 '정몽준 지지철회' 득실은...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18일 밤의 전격적인 지지철회와 관련,한나라당은 이미 역전된 대세를 확실하게 굳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자신했다. 반면 민주당은 후보단일화로 대세가 기울어 몇시간 안에 쉽게 지지후보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철회가 이회창 후보의 승리를 더욱 확실하게 해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일부 노 후보 지지표가 견고해지기는 하겠지만 부동표에선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정 대표가 강세를 보인 여성표와 강원·충북지역 표가 많이 흡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당직자들도 "정 대표의 지지철회로 승부는 결정났다"며 "노 후보의 신의없고 경박한 태도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선택할 곳은 오직 이 후보뿐"이라고 바라봤다. 김영일 총장은 이날 선거전략회의에서 "비록 투표 직전이기는 하지만 정 대표가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것은 나라와 국민을 위한 현명한 결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한구 의원도 "노 후보의 형편없는 자질이 잘 알려지지 않다가 늦게나마 극적으로 그 본 모습이 드러났다"며 "국가의 큰 불행을 막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거들었다. ◆민주당=선대본부장단 회의에서 한화갑 대표는 "정 대표의 결정은 단일화에 승복한 대인다운 면모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들이 제대로 판정해서 결심한 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 후보는 지난 4월 후보로 확정된 뒤 오늘까지 고비를 넘길 때마다 지지자가 늘어났다"며 "오늘 종일 투표참여를 독려하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채정 정책본부장은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이 싫어서 우리를 선택한 사람이 꽤 많은데 다시 한나라당으로 옮아갈 이유가 별로 없다"며 "투표율에 약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승리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격전지인 경남지역 민주당 선대본부 관계자는 "오히려 노 후보에 대한 표 결집효과를 예상하는 분석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표가 빠지는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정종호·김동욱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