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한국의 선택] 민주당 표정 : 투표율 저조하자 긴장감

민주당은 19일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직자들은 이날 당사 4층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노무현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부재자투표 개표 결과 노 후보가 앞서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으나 수도권의 투표율이 저조한데 대해 내심 불안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에 앞서 종합상황실 근무자들은 전화통을 붙들고 지역별로 공조파기의 영향을 파악하며 판세를 분석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당사에선 밤샘 근무로 눈이 충혈된 당직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 대표의 돌연한 지지철회 배경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번 사태가 투표율과 득표율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정 대표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지지층이 대거 결집하리라는 낙관론이 교차했다. 이에 따라 중앙당과 일선 지구당 당원 및 당직자들,노사모 회원들은 일제히 가족이나 친척,친지 등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를 독려했다. 정대철 중앙선대위원장은 "당직자 전원이 전국 지구당에 힘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서 끝까지 선거에 임하도록 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우리들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은 또 이번 사태가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장전형 부대변인은 "통합21과 우리 당의 입장이 매시간 단위로 방송사 뉴스로 나가고 있다"며 "평소처럼 느슨한 간격으로,보도를 좀 자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