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화학株 집중매수

외국인투자자들이 LG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화학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2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LG화학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13일 동안 순매수한 이 회사 주식은 1백75만주(2.72%)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LG화학 주가도 이달 들어 10% 가량 올랐다. 호남석유화학에도 외국인 '사자'가 6일 연속 유입되고 있다. SK LG석유화학 제일모직 주가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이 화학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은 제품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12월 배당투자 매력, 포트폴리오 내 화학업종의 비중 상향조정 필요성 등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규원 한투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2개월간 화학주에 대한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오히려 향후 주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수 전저점(10월11일) 이후 최근까지 화학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천6백7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동안 외국인 전체 순매수 규모(2조3천8백억원)의 11.2%를 차지하는 것. 화학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6.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너무 많다는게 황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황 연구위원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수 여력이 낮기 때문에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을 경우 주가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